[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코치들, 헤쳐 모여!”
한국시리즈가 끝나자 마자 프로야구 코치시장이 활짝 열렸다. 특히 해설위원들의 현장행이 눈에 띄고 있다.
12일 손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넥센 히어로즈 코치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염경엽 감독이 오래전부터 대학(고려대) 후배인 손혁 위원을 영입하기 위해 직접 발을 벗고 나섰다는 후문이다. 손 위원의 보직은 1군 투수코치가 될 전망이다.
↑ 불과 8개월 전만 하더라도...프로야구 코치시장에 해설위원의 합류가 거세다. 지난 3월 MBC 스포츠플러스 메이저리그 & 프로야구 간담회에 참석한 손혁, 양상문, 차명석 위원이 모두 현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진=MK스포츠 DB |
앞서 11일 김재현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한화 이글스 코치로 합류했다. 현역 시절 ‘캐넌 히터’로 불린 김 코치는 LG와 SK 시절 김성근(72) 한화 감독과 사제의 인연을 맺었다. 2010년 은퇴한 김 코치는 최근 2년간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미 시즌 막판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친정 LG 수석코치로 8개월만에 현장복귀하면서 해설위원에 대한 현장의 뜨거운 관심은 입증됐다. 지난해 LG 투수코치를 맡았던 차 코치는 팀 평균자책점 3.72로 9개구단 중 가장 낮은 마운드를 만들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해설위원의 현장행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해설위원은 모든 팀을 두루 지켜볼 수 있어 야구를 보는 시각이 넓어진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다. 실제로 해설위원 출신 코치들은 “해설을 하면서 시야가 많이 넓어지고, 공부가 많이 됐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구단들도 이런 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이는 감독선임에서도 마찬가지다. 김기태 감독(현 KIA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LG사령탑에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었던 양상문 감독이 선임됐고, 최하위에 머물렀던 LG를 4위로 이끄는 기적을 만들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위 NC다이노스를 3승1패로 잡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도 만들어냈다. 2005년 롯데 감독을 끝으로 10년만의 사령탑 복귀였지만 양상문 감독의 야구는 더 세밀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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