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한국시리즈에서 모든 선수가 잘할 수는 없었다. 부진한 선수도 있었지만 삼성은 한 팀이 돼 이를 이겨냈다.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11-1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4승2패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부터 삼성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통합 4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류중일 감독을 중심으로 삼성은 하나로 뭉쳤다. 베테랑 선수들과 신진급 선수들이 하나가 돼 우승이라는 목표를 거머쥐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
↑ 한국 시리즈 MVP에 선정된 삼성 나바로가 박석민과 뜨거운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박석민은 투혼을 발휘했다. 이를 아는 류중일 감독은 박석민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출전 기회를 줬다.
우승이 확정된 후 박석민은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그는 “우승해서 다행이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과 끝까지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석민이 부상으로 인해 부진했던 것은 그의 ‘절친’인 야마이코 나바로가 만회해줬다. 평소 나바로는 박석민과 장난을 치며 정을 나눈 사이다.
나바로는 2014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 4홈런 10타점 8득점으로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나바로는 기자단투표에서 73표 중 32표를 획득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했다. 나바로는 2000년 탐 퀸란(당시 현대) 2001년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외국인 선수 중 MVP에 오른 선수가 됐다
외국인 선수가 낯선 나라에서 긴 기간 생활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삼성의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공이었다.
6차전 후 나바로는 "한국야구는 팬들도 그렇고 동료들도 멋지다. 박석민 같은 친한 선수들이 나에게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 야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된 한해였다"며 고개 숙였다. 팀원들은 한국시리즈라는 부담감을 서로 나눴다. 나바로는 MVP 소감을 말할 때 박석민을 단상으로 불러 진한 포옹을 나눴다. 이 순간 두 선수는 하나였다.
투수 쪽에서는 필승조로 꼽혔던 좌완 차우찬이 2경기에서 1 1/3이닝 3실점을 하며 부진했다. 차우찬은 지난해까지 치른 네 번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65로 매우 강했다.
하지만 차우찬의 부진은 또 다른 필승조인 안지만이 덜어줬다. 안지만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 선발 출전해 5 2/3이닝 무실점을 마크했다. 안지만이 따낸 2승은 삼성이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역전승의 발판을 만든 투구였다.
2승 평균자책점 1.38을 마크한 윤성환과 평균
우승 후 차우찬은 “좋은 팀을 만나 행복하다”며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통합 4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운 삼성 선수들은 팀이 하나로 뭉쳐야 마지막에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나된 삼성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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