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넥센 히어로즈 헨리 소사의 3회는 악몽이었다. 정규시즌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마의 3회는 이어졌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 분수령인 5차전. 소사는 3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러자 더 강렬했다.
그러나 소사가 압도한 삼성의 타선은 소사가 내려간 뒤 뒷심을 살려 최형우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9회말 역전승을 따냈다. 소사의 불끈 쥔 주먹도 운 뼈아픈 경기였다.
소사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시리즈 2승2패로 맞선 5차전은 우승까지 1승을 남기기 위한 혈투 예고. 넥센으로서는 소사의 호투가 절실했다.
↑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2회말 2사 1, 2루에서 넥센 유한준 우익수가 삼성 나바로의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하자 선발 소사가 주먹을 들어올리면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올 시즌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소사는 3회 27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피안타율 0.338로 가장 높았고, 시즌 18개의 피홈런 중 3회 가장 많은 7개를 허용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3회 악몽은 이어졌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3회 2실점을 당한 뒤 4⅓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고, 6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4차전서도 3회 첫 실점을 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서도 3회 이승엽의 쐐기 투런포에 이어 이지영의 적시타로 3실점을 추가하며 2⅔이닝 만에 6실점을 당하고 강판됐다.
한국시리즈 5차전의 3회는 달랐다. 소사는 0-0으로 맞선 3회말 선두타자 박한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채태인에게 볼넷을 내줘 또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러나 최형우를 초구 우익수 플라이, 이승엽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무실점으로 3회를 넘겼다.
이후 소사의 투구는 거침이 없었다. 4회 첫 삼자범퇴 이후 5회 선두타자 김상수의 안타 뒤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아냈다. 6회 삼성의 중심타선을 상대로도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투구수 100개를 넘긴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선두타자 박해민을 7번째 삼진으로 처리한 뒤 대타 진갑용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고 조상우와 교체됐다. 조상우가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기며 소사의 무실점을 지켜냈다.
악몽의 3회를 넘긴 소사의 강렬하고 압도적인 투구였다. 7⅓이닝 무실점(4피안타 3볼넷 6탈삼진)을 기록한 소사는 삼성 에
그러나 소사만 이겼다. 넥센은 삼성의 뒷심에 무너졌다.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8회 무사 만루 위기를 넘겼으나 9회말 2사 1, 3루서 최형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1-2 충격적인 역전패. 한국시리즈 두 번째 승리를 눈앞에 뒀던 소사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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