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아들아, 삼성은 자주 올라가니까 무리하지 마라.”
손가락 부상에도 강한 출전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의 부모는 전화 통화에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아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박해민의 투혼을 꺾을 수는 없었다. 박해민은 10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서 선발로 나선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어제 훈련 때 박해민을 보니 괜찮다고 하더라. (배트를) 잘 돌리더라. 스타팅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7번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삼성 박해민이 부상입은 손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5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해민은 “붓기는 가라앉았다. 통증은 있지만 한국시리즈이기 때문에 당연히 뛰어야 하는 것”이라고 변함없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주루할 때 보호 장갑을 끼고 있지만,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경기에 집중하면 아픈 것도 잘 모른다. 장갑도 끼었는지 안 끼었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의외로 박해민이 불편한 것은 타격이 아닌 수비다. 박해민은 “타격을 할 때는 괜찮다. 번트를 대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반면 “수비를 할 때 통증이 있다. 수비가 더 불편하다. 지금은 타격보다 수비에서 더 집중을 해야 하는데…”라며 아픈 손을 어루만졌다.
박해민이 타격보다 수비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는 다친 부위 때문. 타격을 할 때는 테이핑으로 약지와 중지를 하나로 고정시키면 크게 부담이 되지 않지만, 수비를 할 때는 글러브를 끼어야 하기 때문에 손가락 두 개를 붙여 테이핑을 할 수 없어 통증을 그대로 느낄 수밖에 없다.
잠실구장은 외야 수비가 중요하다. 박해민의 부상 투혼으로 삼성은 불안했던 중견수 걱정을 덜었다. 공격에서도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박해민이 윤활유 역할을 해줄
박해민은 “오늘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선발이든 대타로 나가든 크게 상관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김헌곤 대신 박해민의 교체를 제외하고 4차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으로 꾸렸다. 다만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박석민을 6번, 이승엽을 5번으로 맞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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