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국제배구연맹(FIVB)이 여성팬과 여기자들의 배구 관람을 금지시킨 이란에 국제대회 개최 금지라는 철퇴를 내렸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10일(한국시간) “국제배구연맹이 여성팬을 배구 경기에 관람 금지시킨 이란에 향후 국제대회 개최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6월20일 테헤란에서 열린 월드리그 배구 경기서 여성 관람객은 물론 경기를 취재하던 여기자도 관람을 불허시켰다. 이란은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해서 엄격한 잣대를 갖고 있으며, 2012년 여성이 배구 경기장에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이란 당국은 당시 이란과 이탈리아의 경기에 참석하려고 했던 영국계 이란 여성 곤체 가바미를 체포해 100일간이나 강제 구금했고 이후 서방언론과 이란 인권단체들의 지탄을 받았다. 가바미는 결국 2일, 이란 테헤란 지방법원으로부터 통치체제에 반하는 선전 전파죄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징역형 직후에도 각종 언론을 통해 성토여론이 들끓었다.
결국 FIVB는 대변인을 통해 “배구를 관람하려는 여성에 대한 제재가 해체될 때까지 이란에게 연령별 선수권 대회, 세계선수권 대회 등 향후 FIVB가 직접 통제하는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지 않겠다”며 이란의 변화를 촉구했다.
단 일정이 확정된 내년 월드리그까지의 대회는 이번 결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AFP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연맹의 사무총장 마흐무드 아프샤두스트는 FIVB에 이미 2015년 19세 이하 선수권 대회를 조직할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란과는 달리 아르헨티나는 권리를 넘겨받아 2015년 19세 이하 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월 사건 당시 이스마일 아흐마디 모가담 이란 경찰청장은 “공공의 이익 때문에 아직 우리는 경기장에서 여성의 존재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성팬의 음란한 행위로부터 여성들을
FIVB 회장 아리 그라사는 “전세계적으로 여성의 관람을 동등하게 배구에 참여하도록 허용해야한다”는 성명을 밝혔다.
이란에서 배구는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FIVB로부터 국제대회 개최 금지라는 징계를 받은 이란의 향후 선택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