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믿음에 그들은 응답할 수 있을까.
류 감독의 지난 4년간의 야구 철학은 인화(人和)와 신의(信義)의 야구로 정의할 수 있다. 단결과 화합, 믿음과 의리는 류 감독이 4번의 정규시리즈 우승과 3번의 통합우승을 이끈 비결이자 선수단의 키워드였다. 올해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큰 위업을 달성한 삼성. 2승2패로 한국시리즈 승부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현재도 류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여전하다.
삼성이 8일 3-9로 패한 이후 류 감독은 경기 중 교체를 시킨 박석민에 대해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미리 뺐다. 현재는 부진하지만 언젠가는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전한 믿음을 드러냈다.
↑ 사진=옥영화 기자 |
현재 삼성 타선은 비교적 고른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편인데 5번 3루수와 9번 유격수로 4경기 모두 선발 출장한 박석민과 김상수의 페이스만 유독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박석민은 4경기서 타율 7푼7리(13타수 1안타) 2볼넷에 그치며 중심타자로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닌 듯 스윙 자체에 힘을 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류 감독이 아쉬움으로 꼽고 있기도 하다. 수비에서도 투혼을 발휘하고는 있으나 4차전 1회 악송구를 범하는 등 여러모로 몸 상태가 가볍지는 않은 상태다.
김상수는 12타수 무안타 2볼넷의 부진이다. 1번 야마이코 나바로가 한국시리즈서만 3방의 홈런포를 때려내며 펄펄 날고 있는데, 상위 타순으로 도화선의 불씨를 붙여야 할 김상수는 침묵하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의 수비 중요성 때문에 쉽게 교체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기에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는 김상수의 부진이다.
류 감독의 그간의 스타일이라면 이들 2명은 5차전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선수단의 구성상 교체가 쉽지 않은 속사정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류 감독은 “우리는 선발 라인업을 바꿀 것이 없다. 누구를 빼겠나”라며 선수 기용폭이 크지 않음을 넌지시 내비쳤다.
실제로 삼성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내야수는 조동찬과
여태까지는 “결국 그 선수들이 해줄 것”이라는 류 감독의 믿음은 종내에는 결국 좋은 결과로 열매를 맺었다. 단기전은 기회가 많지 않다. 부진한 그들은 류 감독의 신뢰에 결국 응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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