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덴헐크 vs 소사…한국시리즈 5차전 '강속구 설욕전'

릭 밴덴헐크(29·삼성 라이온즈)와 헨리 소사(29·넥센 히어로즈)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판도를 좌우할 5차전에서 전매특허인 강속구를 앞세워 '설욕전'에 나섭니다.

↑ 벤덴헐크 아내 / 사진=MK스포츠

삼성과 넥센은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투수로 밴덴헐크와 소사를 각각 9일 예고했습니다.

밴덴헐크와 소사는 모두 프로야구 전체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강속구를 갖춘 오른손 투수입니다.

밴덴헐크는 큰 키(198㎝)에서 시속 150㎞를 손쉽게 넘는 강속구를 던집니다.

알고도 치기 어렵다는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올 시즌 13승 4패와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180개를 기록했습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2관왕입니다.

소사 역시 탁월한 근력을 바탕으로 시속 150㎞를 웃도는 직구를 던집니다.

위력이 좋을 때에는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상대 타자를 윽박지릅니다.

올 시즌 초반이 넘은 이후 넥센에 합류했으나 20경기에서 10승 2패와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하고 승률 1위(0.833)에 올랐습니다.

밴덴헐크와 소사 모두 올 시즌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밴덴헐크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선발의 중책을 맡아 6⅓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다 했으나 타선의 뒷받침이 없던 탓에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팀도 2-4로 패배해 호투하고도 씁쓸한 입맛을 다셔야 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3일 휴식만을 취하며 두 차례 선발 등판,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일등공신 노릇을 한 소사도 5일 2차전에서는 2⅔이닝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두 선수 모두 5차전을 앞두고 명예 회복을 다짐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2승 2패로 맞선 상황에서 잠실구장 5∼7차전에 돌입하는 양 팀의 입장에서도 '마지막 3연전'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두 투수의 역투가 간절합니다.

앞선 등판 성적과 체력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소사보다 밴덴헐크가 다소 유리해 보입니다.

1차전에서 호투한 밴덴헐크는 '정상적으로' 닷새 휴식 후 마운드에 오릅니다.
소사는 플레이오프에서 사흘만 쉰 뒤 1∼4차전을 치렀고, 나흘을 쉬고 한국시리즈 2차전을 치른 뒤 다시 나흘 휴식 끝에 5차전에 등판합니다.

지난 2차전에서 소사는 직구가 140㎞대 후반∼150㎞대 초반에 그치는 등 약간은 지친 기색을 보였습니다.

다만, 당시 67개의 공만 던지고 일찍 강판한 만큼 5차전에서는 체력을 더 회복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2차전에서 '천적' 노릇을 톡톡히 한 삼성 톱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를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소사의 5차전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밴덴헐크의 입장에서는 넥센 타선이 4차전에서 9점을 몰아치며 대폭발했다는 점이 부담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