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다시 천적을 상대하게 된 두 명의 선발. 이제 관계에 상관없이 먹이 사슬의 최상위 포식자가 돼야 한다.
삼성과 넥센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로 릭 밴덴헐크와 헨리 소사를 각각 예고했다. 150km 중반대의 공을 뿌릴 수 있는 우완 정통파 외국인 파이어볼러 선발들의 맞대결. 2승2패의 팽팽한 시리즈 후반부 격돌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일전이다.
↑ 광속 포식자는 누구? 사진=MK스포츠 DB |
소사로서는 자존심 회복이 필요한 일전이다. 앞서 소사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차전서 2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조기 강판됐다. 2개의 홈런을 내줬고 2루타도 3개나 허용하는 등 많은 장타를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1선발이자 외국인 선발 듀오의 한축을 맡고 있는 앤디 밴 헤켄은 1차전 등판 이후 불과 3일을 쉬고 나선 4차전서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제 몫을 다했다. 이제 소사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야 할 시점이다.
주목할 부분은 두 선수 모두 상대전적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대가 천적이라고 부를만큼 약했다.
올해 25경기서 13승4패 평균자책점 3.18의 특급 성적을 기록한 밴덴헐크지만 넥센에는 유독 약했다. 6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규자책점 4.95로 부진했다. 의미없는 가정이지만 넥센전을 빼면 평균자책점이 2.56까지 뚝 떨어질 정도로 그만큼 유독 약했다. 그랬던 밴덴헐크였지만 정규시즌 부진을 한국시리즈까지 끌고 가지 않았다.
1차전 총 투구수는 107개. 스트라이크가 70개, 볼이 34개였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다. 50개의 직구를 던졌고, 슬라이더(44개)-커브(11개)-체인지업(2개) 순으로 변화구를 섞어 넥센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한 번 천적을 누른 밴덴헐크가 다시 호투를 재현할 수 있을지가 삼성의 승리 핵심 포인트다.
소사는 삼성전에 3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4개의 홈런을 맞았고 12실점을 하면서 고전했다. 특히 최형우에게 2개의 홈런을 맞았고 나바로에게 5안타를 내주는 등 약했다. 앞선 2차전서는 이런 소사의 삼성전 약세가 고스란히 재현됐다.
정규시즌 유독 약했던 나바로에게 2루타와 홈런을 내줬고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는 등 정규시즌의 기록을 벗어나지 못했다. 정규시즌서 소사를 상대로 1개의 홈런
이래저래 관심이 쏠리는 대결이다.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손쉽게 뿌리는 우완 정통파 파이어볼러들이 시리즈 향방을 5차전서 제대로 맞닥뜨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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