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서민교 기자] 시작부터 꼬였다. 그리고 던진 승부수. JD 마틴과 배영수의 조합은 삼성 라이온즈의 엇나간 선택이었다. 처참히 무너졌다.
삼성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3-9로 완패했다. 시리즈 2승2패 원점. 통합 4연패의 향방도 알 수 없게 됐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번 시리즈 내내 “단기전은 역시 투수놀음”이라고 강조했다. 정확히 맞았다. 4차전은 완벽한 투수놀음이었다. 삼성이 투‧타 모두 제대로 당했다.
↑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1사 1,2루 넥센 이택근 타석 때 삼성 선발 마틴이 강판되고 있다. 사진(목동)=옥영화 기자 |
반전은 없었다. 불안은 현실이 됐다.
마틴은 2회도 버티지 못했다. 1⅓이닝 만에 2피안타 3사사구 4실점(3자책)으로 조기강판 됐다. 마틴은 넥센 리드오프 서건창의 발을 묶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서건창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도루 2개를 헌납하며 내리 2실점을 했다. 2회 역시 불안했다. 1사 뒤 사사구 2개. 삼성은 빠른 승부수를 던졌다. KS 불펜 대기 중이던 배영수를 긴급 투입했다.
그러나 선발이 아닌 불펜 옷을 입은 배영수는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이택근을 삼진 처리했으나 유한준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2회 0-5로 크게 뒤진 삼성의 추격 의지는 꺾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배영수는 4회 2사 1루서 이태근에게 쐐기 투런포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 배영수는 3⅓이닝 5피안타(2홈런) 3실점. KS 24번째 등판으로 역대 KS 최다 출장 기록을 세운 날 고개를 숙였다.
삼성의 마운드는 넥센의 쉬지 않는 방망이에 덩달아 춤을 췄다. 구원투수 김현우가 7회 유한준에게 솔로포를 허용했고, 차우찬마저 대타 박헌도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최강 투수진을 자랑한 삼성이 무참히 깨진 날이었다. 홈런만 4개를 헌납했다.
반면 넥센은 삼성을 상대로 완벽한 투수놀음을 했다.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이 7이닝 동안 투구수 80개만 기록하며 단 2피안타(1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KS 첫 승. 밴헤켄은 6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며 삼성
삼성의 이날 패배는 경기 내용 면에서 최악이었다. 3차전서 필승조를 모두 소진한 넥센의 기를 살려준 셈. 투‧타 모두 넥센을 전혀 공략하지 못한 완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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