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의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이끈 브라질 특급 공격수 아드리아노가 잔류 의사를 피력했다. 대전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 클래식에서 꿈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
아드리아노는 대전 승격의 일등공신이다. 올해 대전에 이적한 그는 31경기에 출전해 27골을 터뜨렸다. 대전이 58골을 기록했으니 팀 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다. K리그 챌린지 득점 단독 선두다. 2위 알렉스(15골·강원 FC)와는 12골차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 득점왕 이근호(당시 상주 상무)의 기록이 15골이었으니 아드리아노의 뛰어난 골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조진호 대전 감독은 “승부욕이 강한데 그라운드에 서면 눈빛이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골 결정력만 놓고 보면, K리그 클래식의 득점왕 후보 산토스(수원 삼성)보다 더 좋다”라고 말했다.
조진호 감독은 아드리아노에 대해 K리그 클래식에서도 충분히 통할 선수로 15골은 넣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까지 득점 1위의 기록은 15골이다. 에둘러 K리그 클래식 득점왕까지 넘볼 수 있다는 표현이다.
↑ 대전 시티즌의 K리그 챌린지 우승 및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이룬 조진호 감독(왼쪽)과 아드리아노(오른쪽). 사진(대전)=이상철 기자 |
대전은 올해 아드리아노와 1년 임대 이적 계약을 했다. 계약 연장 의지가 있다고 다가 아니다. 아드리아노가 떠나겠다면, 보내줘야 한다. 자금력이 넉넉하지 않은 시민구단으로서 줄 수 있는 돈도 한계가 있다. 그저 아드리아노의 결정을 기다리고 존중해야 할 따름이다. 조진호 감독은 “남기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잔류 가능성은 50%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 가운데 아드리아노가 입을 열었다. 그는 8일 K리그 챌린지 수원 FC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대전 잔류를 희망했다. 함께 성공스토리를 이루고 싶다는 것이다.
아드리아노는 “대전은 내게 많은 기회를 줬다. 다른 팀이나 다른 리그로 이적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대전에 남아 함께하고 싶다”라며 “내가 잘 해서가 아니다. 올해 동료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K리그 챌린지 우승 및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이룰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아드리아노가 대전에 남고 싶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조진호 감독과의 끈끈한 ‘정’도 있다. 지난 4월 아드리아노가 슬럼프에 빠지자, 조진호 감독은 직접 아드리아노에게 연락을 취해 힘을 불어 넣어줬다. 한 번이 아니었다. 둘의 연락은 연인 사이
아드리아노는 “다롄 스더 시절 감독과 조진호 감독은 전혀 다른 분이다. 내게 직접 연락을 주셨는데 그때 정말 고마웠다. 그렇게 우리의 신뢰 관계는 더욱 쌓였고, 내가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라며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코리안 드림’을 이룬 그가 대전에 잔류하고 싶은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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