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사상 처음으로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투수들의 무덤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삼성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선발 장원삼의 역투와 박한이의 9회 투런 홈런을 앞세워 3-1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 패배 이후 2,3차전을 내리 승리로 장식한 삼성은 시리즈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가게 됐다.
목동에서 열리는 첫 한국시리즈. 올 시즌 극도의 타자 친화적인 성향을 보였던 목동구장이었기에 화끈한 타격전이 예상됐다. 홈에서 강력한 넥센과 2차전 타격감을 끌어올린 삼성이기에 난타전에 대한 예상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오재영으로서는 10년만의 한국시리즈 등판. 10년 전 상대로 공교롭게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삼성이었다. 당시 현대 유니콘스의 고졸 신인이었던 오재영은 시리즈 전적 1승2무1패로 팽팽히 맞선 5차전 선발로 나섰고, 5⅔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으로는 역대 3번째로 한국시리즈에서 승리 투수가 된 순간이었다. 그해 현대는 9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오재영은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날 10년 전의 기억을 재현했다. 5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비록 8회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하면서 10년만의 KS 승리는 무산됐지만 깜짝 역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장원삼의 투구도 훌륭했다. 장원삼 역시 이날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팀 타선이 침묵하면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3개의 안타밖에 맞지 않았으나 5회 비니 로티노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이 아쉬웠다. 8회 삼성이 동점을 만들면서 한국시리즈 연승의 기회는 다음으로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 아쉬움 속 위안.
구원투수들도 선발 투수들의 바톤을 이었다. 삼성은 장원삼 이후 등판한 안지만-임창용 불펜 듀오가 넥센타자들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넥센은 오재영 이후 조상우-손승락-한현희 필승조를 모두 투입했
삼성은 8회 이승엽의 행운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데 이어 9회 박한이가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리면서 팽팽한 승부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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