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서울 삼성 새 외국선수 어센소 엠핌(26)이 이상민(42) 감독의 요구를 완벽히 수행했다. 이 감독이 기대했던 그대로였다.
삼성은 아끼던 외국선수 키스 클랜턴을 부상으로 잃었다. 이 감독이 극찬을 아끼지 않던 선수. 전체 1순위 리오 라이온스보다 팀 공헌도에서 장점이 많았다. 시즌 초반부터 초보 감독에게 닥친 악재였다.
삼성은 장고 끝에 대체 외국선수로 엠핌을 영입했다. 아이비리그 콜롬비아대학을 나온 수재에 레바논과 핀란드리그서 2년간 활약한 것 외에 검증이 되지 않은 199cm, 111kg의 포워드였다.
↑ 서울 삼성 새 외국선수 어센소 엠핌. 사진=KBL 제공 |
이 감독은 또 한국 농구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을 해줬다. 이 감독은 “한국은 스피드가 뛰어난 리그다. 열심히 뛰어야 한다. 적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만히 듣던 엠핌은 “그럼 난 뛰기만 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의 활력소가 되라. 에너지 넘치는 농구를 해라. 슛은 언제든 자신 있게 쏴라”라며 등을 두들겼다.
엠핌은 영입 절차를 마친 뒤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엠핌은 짧은 시간 코트를 밟았다.
라이온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쿼터 막판에 잠깐씩 투입돼 5분10초의 데뷔전이 전부. 이날 라이온스의 컨디션이 유독 좋아 엠핌은 벤치를 지키며 눈으로 한국 농구를 익혀야 했다.
그러나 강한 외모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엄청난 탄력으로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동부 장신 숲 사이로 훅슛을 성공시켰고, 찬스에서는 거침없이 림을 향해 돌진해 득점을 해냈다.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은 리바운드와 스틸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상대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을 수비하는 장면도 인상적. 팀 내 메디컬테스트 결과 체지방 3%에 불과한 ‘근육맨’의 진가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엠핌의 이날 기록은 6점 1리바운드. 기록은 초라했지만, 출전시간이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꽤 준수한 성적이었다. 특히 이 감독이 기대했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확실한 활력소가 됐다.
이 감독은 “엠핌의 경기 시간은 짧았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수비도 터프하게 잘해줬고, 운동능력도 생각보다 좋았다.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며 “짧은 시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만족했다.
삼성은 이날 4쿼터 막판 동부에 역전을 허용해 58-60으로 졌다. 3연승 행진도 멈췄다. 하지만 엠핌의 기대할만한 데뷔전에 웃을 수 있었다. 새 외국선수 엠핌은 삼성의 새로운 ‘엔돌핀’이었다.
↑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