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목동구장 담장을 많이 넘기는 자가 이긴다.
올해 한국시리즈(KS)는 이른바 ‘담장시리즈’다. 1, 2차전서 벌써 홈런 5개가 대구 하늘을 갈랐다. 승부를 가른 결정적 홈런들이었다. ‘홈런공장’으로 불리는 목동구장의 담장에 경계령이 내려졌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는 KS 대구 2연전서 1승1패로 맞서 있다. 1차전은 넥센이 먼저 웃었고, 2차전은 삼성이 웃었다. 승부는 원점. 1, 2차전 모두 홈런으로 승부가 갈렸다. 1차전은 8회 넥센 강정호의 결승 투런포로 끝났고, 2차전은 2회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의 투런포에 이어 3회 이승엽의 쐐기 투런포로 결정이 났다.
↑ 한국시리즈 2차전서 나란히 대구구장 담장을 넘긴 이승엽(삼성 라이온즈)과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의 세리머니가 목동구장을 향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
목동구장은 이른바 ‘홈런공장’으로 불린다. 넥센의 시즌 199개 홈런 가운데 112개가 목동 안방에서 쏟아졌다. 특히 박병호를 주목할 만하다. KS 2차전서 드디어 홈런 맛을 봤다. 한 번 감을 잡으면 몰아치는 스타일.
박병호는 시즌 52개의 홈런 가운데 35개를 목동구장서 기록했다. 올 시즌 삼성전에서도 7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3차전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타율 5할(6타수 3안타) 1홈런, 4차전 선발 JD 마틴을 상대로도 타율 4할(5타수 2안타) 1홈런으로 강했다.
강정호는 장원삼에게 5타수 무안타로 약했지만, 마틴을 상대로는 타율 6할6푼7리(3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2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삼성도 올 시즌 목동구장서 강했다. 8경기서 팀 타율 3할1리 44타점 8홈런을 기록했다. 리드오프 나바로를 비롯해 채태인, 최형우, 이승엽이 모두 목동구장 담장을 넘긴 기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최형우는 목동서 홈런 2개, 나바로와 채태인, 이승엽은 각각 홈런 1개씩 기록했다.
특히 이승엽은 3차전 넥센 선발 오재영을 상대로 타율 6할6푼7리(3타수 2안타) 1홈런으로 강했다. 2차전 쐐기 투런포의 주인공인 이승엽의 2경기 연속 홈런쇼도 기대할 만하다. 또 채태인과 최형우도 오재영을 상대로 홈런은 없었지만 나란히 타율 6할6푼7리(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역대 KS 최다 홈런 기록은 16개(2004년 현대-삼성전, 9차전). 7차전까지 치른 KS에서는 지난해 14개(두산-삼성)의 홈런이 쏟아졌다. 승패와 상관없이 목동구장에서 몇 개의 홈런이 터지느냐에
한편 3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된 장원삼은 시즌 넥센전 3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고, 오재영은 삼성전 2경기서 4이닝 동안 12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7.00으로 가장 약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의 오재영은 분명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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