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이승엽(38·삼성 라이온즈) 앞에는 ‘국민타자’ ‘라이온 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에게는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이승엽은 항상 자신이 아닌 팀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추길 바란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
삼성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7-1로 이겼다. 1차전을 2-4로 진 삼성은 1승1패로 균형을 이뤘다.
6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 이승엽은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마크했다. 이승엽은 팀이 3-0으로 앞선 3회 2사 2루서 넥센 선발 헨리 소사의 147km짜리 낮게 들어온 초구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팀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포였다.
↑ 2차전 3회말 2사 2루. 삼성 이승엽이 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승엽은 이미 개인 기록을 잊었다. 이승엽은 "기분이 좋지는 않다. 홈런을 쳤지만 나머지 타석에서 어이없는 삼진을 당했다. 실망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승엽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팀의 우승뿐이다. 이승엽은 "어떻게든 마지막 경기에서 웃고 싶다. 감독님 헹가래를 하고, 마지막 경기에서 좋게 마무리가 된다면 한 시즌이 만족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엽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하면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묻힌다. 2001년에 그런 경험이 있다. 그 때 비참했다. 또 다시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우승해야한다. 그래야 1년간의 체증,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 이전까지 긴장을 풀거나 만족하지 않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늘 한결같은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뛴 후 2012 시즌부터 친정팀 삼성에 복귀했다. 이승엽에 대한 주위의 관심은 뜨거웠다.
당시 이승엽은 많은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했다. 팀이 아닌 자신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이승엽은 자신이 아닌 팀을 먼저 생각했고, 삼성 선
이승엽은 2012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할4푼8리(23타수 8안타) 1홈런 7타점으로 시리즈 MVP에 오르며 팀을 정상의 자리에 위치시켰다.
이승엽은 한국프로야구에 복귀한 후 2시즌 모두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승엽의 팀을 생각하는 마음과 희생이 있었기에 삼성은 더욱 강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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