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PS 진출에 실패한 5개팀 사령탑이 모조리 바뀌는 2015시즌.
내년의 반격을 꿈꾸며 일찌감치 팀 정비에 들어간 이들 팀들은 하나같이 올해와 ‘정반대’를 조준하고 있어 팀 컬러의 화끈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한화는 주전 선수들이 빠짐없이 포함된 치열한 마무리훈련 캠프를 차렸다. 혹독한 ‘김성근표’ 담금질과 함께 내년 시즌 ‘악착같고 빡빡한 야구’에 도전한다. 사진(일 오키나와)=곽혜미 기자 |
‘외인코치’ 최다 수입기록이 한화에서 나온 것은 놀라운 변화다. 한화는 오랫동안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장수 코치의 비율이 가장 높은 팀 중 하나였다.
뼈를 깎는 변화를 각오한 구단이 ‘김성근 한화’에 무조건적인 지원을 결심한 모습. 이미 한국 프로야구에서 20시즌을 경험한 사령탑이지만, 김 감독에게 이 정도까지 ‘전권’이 주어진 적은 많지 않았다는 평이다.
“다이너마이트는 불발이 많다”며 한화 타선의 오랜 캐치프레이즈도 비판했던 김 감독은 짜게 주고 알차게 뽑는 타이트한 야구를 목표로 설정했다. 대형투수는 많이 나왔지만, 전통적으로 수비를 강점으로 했던 적은 드문 한화는 내년 시즌 싹 바뀐 팀 컬러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시즌 내내 소통 부재의 의혹을 샀던 두산 송일수 감독의 후임은 현역 시절 베어스 주장으로 뛰었던 김태형 감독이다.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이 팀은 올해 ‘일본파’ 송일수 감독(64)과 고통의 시즌을 보냈다.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는 비판에 시달리면서 감독의 야구를 이해하는 선수들이 과연 있는지 팀내 소통 부재의 의심까지 샀다.
결국 송 감독과 조기 결별한 두산은 베어스 주장 출신의 김태형 감독(47)을 맞았다.
뚝심과 끈기의 팀 컬러를 되살리면서 “가장 두산다운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선언한 김 감독은 조목조목 전임 감독과 정반대의 행보.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선수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가면 팀의 화합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야생마’의 별명을 갖고 있던 강인한 멘탈의 이상훈 코치(전 고양원더스)에게 “육성을 좀 맡아줘야겠다”고 부탁한 상태. 그가 되찾고자 하는 ‘허슬두’의 컬러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팀의 장기를 살리는 과감한 야구에 의욕이 있는 사령탑이어서 내년 두산의 야구는 올해와 사뭇 다른 방향이 점쳐진다.
‘열혈’ 이만수 감독(56)과 헤어진 SK의 선택은 차분한 실리형 지도자인 김용희 감독(59)이다. 기세나 ‘감’보다는 이해와 합리를 우선하는 수장으로 전
야구판에서 성공했던 지도자와 전략은 다양하다. 선택은 있어도 단 하나의 정답은 없다. 그러나 지금, ‘반대가 끌리는 이유’.
올해는 웃지 못했지만, 내년은 달라야 하는 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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