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전성민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서 양 팀 에이스들은 팽팽하게 맞섰다. 결국은 두 번째 투수에서 승패가 갈렸다.
넥센 히어로즈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회초에 터진 강정호의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지금까지 31번 치러진 KS에서 1차전 승리 구단이 KS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77.4%(24회)다. 한국시리즈 첫 경기는 중요하다.
↑ 8회초 무사 1루. 넥센 강정호가 투런포를 날리고 베이스 러닝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천정환 기자 |
두 에이스 모두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두 팀은 2-2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결국은 두 번째 투수가 중요했다. 마무리 투수를 제외한 어떤 투수를 기용할지가 관건이었다.
마운드를 먼저 움직인 것은 삼성이었다. 2-2로 맞선 7회 1사 좌타자 서건창의 타석 때 차우찬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삼성 선발 밴덴헐크는 6⅓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마크했다. 투구수는 107개.
차우찬은 7회 2사 후 비니 로티노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데 이어 보크까지 범했지만 유한준을 삼진아웃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차우찬은 8회에 선두 타자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이했다. 차우찬은 올 시즌 한 차례도 상대하지 않은 강정호에 3볼1스트라이크까지 볼카운트가 몰렸다. 강정호는 차우찬의 133km짜리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2번부터 7번까지 우타자가 위치한 힘있는 넥센 타선을 좌완 차우찬은 이겨내지 못했다.
넥센 불펜 역시 7회에 움직였다.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밴헤켄 대신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밴헤켄을 4차전 선발로 낼 것이다”며 “투구수를 100개 이하로 조정해 줄 것이다”고 말했다. 밴헤켄은 이날 투수구 96개를 기록했다.
조상우는 7회와 8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위력을 보여줬다.
류중일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차우찬과 안지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쳐 충분한 휴식을 한 삼성이 1차전에서 안지만 카드를 조금 더 일찍 뽑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ball@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