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첫 맞대결서 야마이코 나바로(27‧삼성 라이온즈)가 웃었다. 열심히 뛴 서건창(25‧넥센 히어로즈) 위로 힘껏 날았다. 그러나 주인공은 강정호(27‧넥센)였다.
4일 대구구장서 서막을 올린 삼성과 넥센의 한국시리즈(KS) 1차전. 올해 포스트시즌은 1차전 승리 팀이 시리즈를 접수했다. 중요한 1차전의 의미만큼 리드오프의 활약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삼성과 넥센의 리드오프는 리그 최고의 톱타자들. 스타일도 극과 극으로 달라 매치업 자체만으로 흥미를 자극했다. 나바로는 시즌 타율 3할8리에 31홈런 98타점을 기록한 강력한 리드오프. 반면 서건창은 시즌 타율(3할7리), 안타(201개), 득점(135개) 부문 리그 정상에 올랐고, 역대 최다 안타-득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타율-홈런 1, 2위를 나눠 가진 두 팀의 승부서 리드오프의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었다.
↑ 한국시리즈 1차전서 리드오프 맞대결을 벌인 삼성 라이온즈 야마이코 나바로(왼쪽)와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나란히 1번타자로 나선 1회 첫 타석은 싱거웠다. 1회초 먼저 타석에 들어선 서건창은 삼성 선발투수 릭 밴덴헐크를 상대로 3구 삼진으로 돌아섰다. 1회말 나바로도 넥센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을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투수 앞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0-0으로 맞선 3회 서건창과 나바로는 화끈하게 맞붙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서건창은 2S 이후 불리한 볼카운트 승부서 볼 3개를 골라낸 뒤 9구째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냈다. 빠른 발을 더해 여유있게 걸어 들어온 3루타. 올 시즌 역대 3루타(17개) 신기록을 갈아치운 서건창다웠다. 서건창은 후속타자 비니 로티노의 적시 2루타 때 선제 득점도 올렸다. 넥센의 2-0 리드를 이끈 순간이었다.
그러나 서건창의 미소는 오래 가지 않았다. 곧바로 3회말 삼성의 공격. 나바로는 김상수의 볼넷 이후 무사 1루 찬스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1S1B 이후 밴헤켄의 3구째 127km 포크볼을 정확히 노려 비거리 125m의 중월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강력한 리드오프의 존재감을 알리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대형 아치였다.
이어진 팽팽한 투수전. 이후 서건창과 나바로도 침묵했다. 세 번째 타석서 서건창은 4회초 2사 1루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나바로도 5회말 2사 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타석도 더 이상 화끈한 승부는 없었다. 서건창은 7회초 1사 후 바뀐 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좌익수 파울플라이,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나바로도 8회말 2사 후 조상우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날 승부는 리드오프가 아닌 강정호가
결과적으로 기대를 모았던 KS 리드오프 첫 맞대결은 장군멍군으로 끝났다. 서건창은 5타수 1안타(3루타) 1득점, 나바로는 4타수 1안타(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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