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천적은 없었다. 한국시리즈서 더욱 빛난 에이스의 본능만 있었다.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의 1차전 패배로 아쉬움은 남았지만 ‘에이스’ 릭 벤덴헐크(29)는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
삼성의 우완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삼성은 구원투수 차우찬이 8회 투런 홈런을 맞은데 더해 타선까지 침묵하면서 2-4로 패했지만 밴덴헐크에게만은 충분히 점수를 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천적을 지웠다. 올해 25경기서 13승4패 평균자책점 3.18의 특급 성적을 기록한 밴덴헐크는 넥센에 유독 약했다. 6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규자책점 4.95로 부진했다. 의미없는 가정이지만 넥센전을 빼며 밴덴헐크의 평균자책점이 2.56까지 뚝 떨어질 정도로 유독 약했다. 그랬던 밴덴헐크였지만 정규시즌 부진을 한국시리즈까지 끌고 가지 않았다.
↑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경기 초반부터 공이 다소 높게 몰리며 고전했으나 이후 안정을 찾았다. 이후 위기서도 실점을 2점으로 최소화하며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총 투구수는 107개. 스트라이크가 70개, 볼이 34개였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다. 50개의 직구를 던졌고, 슬라이더(44개)-커브(11개)-체인지업(2개) 순으로 변화구를 섞었다.
경기 초반은 다소 불안했다. 1회 첫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첫 타자 서건창을 루킹 삼진, 후속 비니 로티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밴덴헐크는 유한준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이어 후속 박병호를 7구 접전 끝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1,2루에 몰렸으나 강정호를 루킹삼진으로 솎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밴덴헐크는 2회 1사 후 이택근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이후 이성열의 3루 방면의 파울플라이 때 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박동원을 2구 만에 2루 땅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쳤다.
3회가 두 번째 위기였다. 첫 타자 서건창과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밴덴헐크는 9구 152km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중간 펜스 하단을 맞고 떨어지는 3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밴덴헐크는 로티노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이날 첫 실점을 했다.
밴덴헐크의 고난은 계속 이어졌다. 후속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준 밴덴헐크는 박병호의 우익수 뜬공으로 주자의 3루 진루를 허용한 이후 강정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2번째 실점을 했다. 하지만 후속 김민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 첫 타자 이택근을 삼진, 후속 이성열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박동원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다시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서건창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또 한 번 위기를 넘겼다.
5회도 제구가 흔들리면서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1사 후 유한준에게 좌익수 뒤쪽 방면의 안타를 내준 밴덴헐크는 후속 박병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1사 주자 1,2루서 후속 타자는 강정호. 하지만 밴덴헐크는 강정호에게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 밴덴헐크는 첫 타자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이택근의 3
6회까지 투구수 103개를 기록한 밴덴헐크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박동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차우찬과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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