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맥파이스(Magpies: 까치들, 뉴캐슬 유나이티드 애칭)의 힘찬 비상이 인상적이었던 10라운드다. 앨런 파듀 감독의 경질을 외치며 조직적인 캠페인 운동까지 벌였던 팬들은 금세 태도를 바꿨다. 화끈한 전술에 매료된 팬들은 어느새 그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지휘봉을 잡은 지 4년째를 맞이한 파듀 감독이지만, 이제야 팬들의 재신임을 얻고 있다.
7라운드까지 4무3패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2008-09시즌 첫 2부리그(챔피언십)행 이후 또다시 강등위협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리그에서 내리 3연승(리그컵 포함, 4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12위까지 끌어올렸다.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등 강팀들을 상대로 연전연승을 거둔 파듀 감독은 중위권 도약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 초반 부진을 극복한 앨런 파듀 감독은 주가가 계속 상승 중이다. 반면 시즌 전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로저스 감독은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파듀 ‘UP’ 로저스 ‘DOWN’
감독의 운명은 한 경기 결과에 따라 하루아침에 뒤바뀐다.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게 바뀌는 것이 이들의 운명이라지만, 10라운드 결과 탓에 어떤 감독의 가슴엔 느낌표가, 또 어떤 감독에겐 물음표 딱지가 붙었다. 홈에서 리버풀(1-0 승)을 제압한 파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감독이 후반 교체 투입하는 선수마다 기대에 부응했다. 최근 3경기 동안 아메오비, 시소코, 페레즈 등 교체 투입된 선수들은 모두 골 맛을 봤다.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그는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과 정신력이 언젠가 발휘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지옥에서 돌아온 파듀 감독의 승전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반면 리버풀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선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챔피언스리그(2연패)와 리그에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그에선 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3-2 승)와 웨스트 브롬위치(2-1 승)를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최근 6경기(2승1무3패)에서 둘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 시즌 베일을 떠나보내며 고초를 겪어야 했던 토트넘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스터리지 부상과 미드필더들의 패스 공급에 문제가 있다 쳐도 ‘오매불망’ 발로텔리의 득점포만을 기다리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다소 정적인 발로텔리에게 붉은 유니폼이 걸맞은지는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리버풀은 이제 이번 주말 운명의 첼시전을 남겨두고 있다. 로저스 감독이 진정한 ‘명장’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선 이번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할 묘안을 찾아야 한다.
토트넘과 아스톤빌라전 경기결과는 양 감독 모두를 실망시켰다. 사실 그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벤테게의 퇴장으로 6연패 늪에 빠진 폴 램버트 감독은 말할 것도 없고, 포체티노 감독도 케인의 역전골이 아니었다면, 애꿎은 물병만 더 집어 던졌을 것이다. 2연패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여전히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가하면 공격수 솔다도, 아데바요르의 저조한 득점기록 때문에 속이 탄다. 케인은 리그컵(2골), 유로파리그(6골) 선전에 이어 리그에서도 팀을 구해냈다. 그를 중용해야 하는 이유가 더 또렷해지고 있다.
▲더비전 4연패 맨유, 웨스트햄 부럽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그래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웨스트햄을 부러워하게 될 처지에 놓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10라운드 최고의 ‘빅매치’ 맨체스터 더비는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의 우세 속에 마무리됐다. 홈에서 1-0 승리한 맨시티는 맨유를 더욱 궁지에 몰아넣었다. 판 할의 맨유는 지난 9라운드에서 첼시(1-1 무)를 상대로 어느 정도 선전했지만, 미숙한 경기력을 또 다시 드러냈다. 수비수 스몰링의 어리석은 퇴장은 맨유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맨유는 3승4무3패, 승점 13점으로 딱 중간 위치인 10위에 자리했다.
사우스햄튼(2위)의 예상 밖 선전 탓에 조금 가려지긴 했지만, 웨스트햄의 최근 상승세도 무시 못 할 수준이다. 특히 탄탄해진 중원과 측면이 눈에 들어온다. ‘베테랑’ 노블과 놀란이 버티고 있던 미드필더에는 알렉스 송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더욱 견고해졌다. 이적생 활약은 공격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에네르 발렌시아(3골 2도움)의 측면과 사코(6골 1도움)의 전방이 매섭다. 덕분에 다우닝(2골 4도움)도 함께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돌풍은 없다’ 승격팀, 모조리 하위권
한 팀 정도는 시즌 동안 중상위권에 머물면서 강팀들을 위협했었다. 그러나 2년 차 징크스를 느낄 새도 없이 승격팀들 모조리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레스터시티는 초반 상승세를 구가했지만, 소위 말해 ‘약발’을 다했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시즌 일찌감치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 짓고, 올 시즌 1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했다. 시즌 초반 맨유(5-3 승)를 잡는 등 반짝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5경기 1무 4패를 기록하며 17위로 주저앉았다.
역시 올 시즌 승격한 번리(20위)와 QPR(19위)도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10라운드에서 모두 강팀을 상대로 경기를 잘 치렀으나 원하던 승리는 없었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첼시와 아스널 런던의 두 빅 팀은 이들을 제압하고 순항했다. 번리는 아스널 홈에서 후반 25분까지 0-0으로 잘 틀어막았지만, 산체스(2골)의 연속골을 막지 못해 0-3으로 패했다. QPR은 적지에서 후반 17분 찰리 오스틴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점을 얻는 듯 했으나, 막판 패널티 킥을 내줘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지난 시즌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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