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퀄리파잉 오퍼, 이번에는 수용자가 나올까.
메이저리그는 4일(한국시간)까지 FA 선수들에 대해 원 소속팀이 우선 협상 권한을 갖는다. 또한 원 소속팀은 FA 자격 대상 선수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수 있다.
올해로 시행 3년째를 맞는 ‘퀄리파잉 오퍼’는 구단이 FA 자격 선수에게 1년짜리 계약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계약 규모는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치로, 이번 시즌은 1530만 달러로 책정됐다.
↑ 어빈 산타나는 퀄리파잉 오퍼 수용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팀의 미래가 걸린 문제인 만큼,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선수에 대한 영입은 보다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때까지 계약을 하지 못하는 ‘FA 미아’들도 생긴다. 지난겨울에는 우발도 히메네즈, 어빈 산타나, 넬슨 크루즈, 스티븐 드루 등이 미아로 전락했다.
선수, 그리고 그들의 연봉이 수입원인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이 제도가 불쾌할 수밖에 없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이 제도에 대해 ‘부패한 제도’라며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선수 입장에서도 팀을 옮기는데 있어 자유를 침해받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 입장에서는 순기능이 더 많다. 일단 특정 팀의 FA 독식을 견제할 수 있다. 드래프트 지명권 양도는 장기적으로 전력 평준화의 효과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25명의 평균이라는 ‘기준 몸값’을 제시, FA들의 몸값 폭등을 막는다. 지난 시즌의 경우에도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상당수의 FA들이 당시 몸값이었던 1410만 달러 범위에서 계약을 했다.
↑ 스캇 보라스를 비롯한 에이전트들은 퀄리파잉 오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이들이다. 보라스는 이 제도에 대해 독설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러나 이번 시즌은 분위기가 약간 다르다. 여기저기서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 이름이 나오기 시작했다.
뉴욕 양키스의 구원 투수 데이빗 로버트슨도 그 중 한 명. 제시 금액만으로도 불펜 투수로서는 받기 어려운 금액이기에 이를 수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최소 6개 팀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뉴욕 데일리 뉴스’의 주장이 사실이
또 한 명의 후보자는 이미 지난 시즌 ‘퀄리파잉 오퍼’의 위력을 실감한 애틀란타의 우완 선발 어빈 산타나다. ‘애틀란타 저널 컨스티튜션’은 4일 그의 에이전트 말을 인용, 산타나가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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