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오승환의 그림자를 벗어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4연패의 중요 과제 중 하나는 절대적인 존재였던 오승환의 그림자를 벗겨내는 길이다.
오승환은 자타공인 삼성의 통합 3연패의 일등공신 중 한 명이다. 특히 오승화은 한국시리즈에서 무척 강했다. 6번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 오승환은 22경기에 출전해 1승1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81을 기록했다. 33⅓이닝을 투구하며 단 16안타 8볼넷을 허용했고 41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지난 3년 간 삼성의 통합 3연패에는 오승환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 오승환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이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 시리즈 과제다. 사진=MK스포츠 DB |
자타공인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이자 최고의 ‘빅게임 피처’이 오승환이 없는 한국시리즈가 너무나 낯서 삼성이다. 그래서 3일 대구시민구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서 오승환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왔다.
삼성은 이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오승환의 앞에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던 또 한 명의 일등공신 안지만은 사전 인터뷰서 그의 공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안지만은 “(오) 승환이형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최대한 안 떠올릴 수 있도록, 그런 이야기들이 오도록 할 계획”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스스로는 지난해 오승환을 떠올리면 전의를 다졌다. 안지만은 “지난해는 내가 못했기 때문에 (오)승환이형이 많이 던졌다. 나 역시 5회부터 등판해서 9회까지 막으라면 막겠다”면서 “팀에서 던지라는 데로 던질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 팀 동료 선수들을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각오를 다졌다.
절친한 사이인 오승환이 어떤 조언을 해줬느냐는 질문에 안지만은 “통화를 했다. 한국시리즈 보러 온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 밖에 안했다. 원래 그러 사이 아니다”라고 밝혀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이어 안지만은 “지난번에 스리런홈런을 맞았을 때도 아무 이야기도 아했다. 평상시에도 야구이야기를 하는 사이는 아니다”라고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현 마무리 투수 임창용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임창용이 아닌 다른 투수의 마무리 등판 확률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류 감독은 “우리 팀 마무리는 임창용 투수다. 블론세이브가 몇 개 있었지만 강력한 구위를 가진 투수다. 그동안 잘 쉬었기 때문에 충분히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
임창용 역시 6번의 한국시리즈를 거친 베테랑이다. 한국시리즈 16경기에 출전해 1승2패 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결국 안지만과 임창용의 활약에 따라 삼성이 ‘오승환의 그림자’를 지울수도, 혹은, 빈자리의 그늘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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