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전성민 기자] “(이)택근이 형은 2일도 그렇고 3일 오전에도 열심히 타격 연습하던데요?” “그런 말을 여기서 왜 하니?”
2014 한국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둔 3일 이택근(34·넥센 히어로즈)이 후배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를 타박한다. 자신이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것을 남들에게 알리는 것이 쑥스러운 그다.
이택근은 “(강)정호는 경기 때 치고 나는 연습 때 친다”며 웃어넘긴다. 겉은 웃고 있지만 마음 속에는 뚜렷한 각오를 품고 있다. 주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이 크다.
↑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3시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넥센 이택근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책임감이 부담감으로 작용해서였을까. 이택근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다소 고전했다. 그는 4경기에서 17타수 2안타(2루타 1개) 1도루 6삼진을 마크했다. 1,2차전에 2번 타자로 나섰던 이택근은 3차전부터 7번 타순에 위치했다.
이택근은 2014년 정규시즌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리 21홈런 91타점 11도루로 활약했다. 장타율은 5할2푼6리. 정규시즌에 비해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이 다소 미흡했다. 이택근이 최근 더욱 배트를 강하게 잡은 이유다.
이택근은 2014 시즌 한국시리즈가 절실하다. 자신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택근은 “우리 선수들은 다른 팀보다 사연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특별한 한국시리즈가 될 것이다. 우승하고 싶다”며 “작년에는 창단 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에 긴장감을 덜어주기 위해 즐기자는 말을 많이 했다. 올해에는 절실함을 가장 중시한다. 선수들 모두 우승을 간절히
그는 팀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택근은 “우리 선수들은 컨디션이 다 올라와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MVP를 했으면 좋겠다. 내가 잘하면 우리 팀이 완벽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장 이택근은 넥센의 중심이다.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이택근이 배트를 더욱 강하게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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