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맞붙는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여러 맞대결 구도가 형성된다. 정규시즌 1,2의 싸움은 물론 10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9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던 삼성과 현대의 명승부가 다시 재현됐다는 것도 흥미롭다. 넥센이 현대의 후신격이기 때문에 이 같은 해석이 많다.
또 방망이 대결도 관심을 끈다. 삼성은 팀타율 3할1리로 자신들이 1987년 세웠던 최고 팀타율 3할을 경신했다. 이에 비해 넥센은 홈런군단 이미지다. 박병호가 52개, 강정호가 40개 등 팀홈런이 199개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와 같은 단기전은 투수놀음. 특히 경기가 흐를수록 진행되는 불펜싸움은 단기전의 묘미이기도 하다. 삼성과 넥센도 성격은 다르지만 강한 불펜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리즈를 가를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양 팀의 불펜진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예상된다.
↑ 지난달 15일 대구시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에서 삼성이 LG를 꺾고 학수고대하던 시즌우승을 확정지은 뒤 감격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안지만은 올시즌 6승3패1세이브27홀드 평균자책점 3.55의 성적을 거뒀다. 다만 넥센전서는 6경기 2승2홀드 평균자책점 6.14로 고전했다. 차우찬은 3승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5.60. 넥센전서는 6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6.75로 역시 좋지 않은 편. 마무리 임창용은 5승4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5.84의 성적을 냈다. 넥센전은 6경기에서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만 놓고 봤을 때 SK, NC에 이어 넥센에 강했다.
이에 맞선 넥센 불펜은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핵심이다. 양적인 면에서 삼성에 뒤지고, 경험도 적다.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2년 연속 세이브부문을 거머쥐었지만 가을야구 경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년째일 뿐이다. 더구나 조상우는 고졸 2년차, 한현희는 고졸 3년차로 경험보다는 패기를 앞세운 특성이 있다.
↑ 조상우(왼쪽)와 한현희. 사진=MK스포츠 DB |
물론 한국시리즈의 성격상 여러 변수가 있다. 넥센은 플레이오프부터 불펜 보직 파괴를 단행했다. 마무리 손승락이 먼저 나올 수도 있고, 조상우가 마무리를 할 수 도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면서 경기감각은 끌어올렸다
삼성은 푹 쉬었다는 게 장점이지만 독이 될 수 있다. 그래도 가을야구에 대한 경험과 많은 불펜요원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과연 승리의 여신은 어느쪽에 미소를 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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