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전쟁의 1막은 무승부였다. 포항과 제주가 치열한 다툼을 벌였으나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과 제주는 1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에서 1골씩 주고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두 팀 모두 만족스럽지 않은 무승부였다. 포항은 16승 8무 10패(승점 56점)로 2위 수원(승점 58점)을 제치지 못했다. 승점 3점을 땄을 경우, 골 득실차에 앞서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제주(승점 51점) 역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위해 3위 포항과 간극을 좁혀야 했다. 이겼을 경우, 승점 2점차로 따라잡을 수 있었으나 간극은 5점차로 그대로다. 지난 2012년 9월 27일 이후 포항 원정 승리도 놓쳤다.
↑ 포항은 제주와 1-1로 비겼다. 2위로 올라서지 못했지만 추격 그룹과 간극을 유지하며 3위를 지켜냈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제공 |
기세를 탄 제주는 포항을 압박했다. 전반 34분 배일환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 신화용이 가까스로 막아냈고, 전반 46분에는 황일수의 위협적인 중앙 돌파에 포항은 간담을 쓸어내렸다. 게다가 엎치고 덮친 포항이었다. 전반 42분 고무열이 오른 발목을 다치면서 교체 아웃됐다.
후반은 전반과 정반대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유창현을 교체 투입한 포항의 반격이 펼쳐졌다. 거센 압박으로 제주를 조였고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다. 제주는 포항의 반격에 적잖이 흔들렸다. 위험지역에서 볼 처리가 불안했는데 그게 결국 화를 불렀다.
후반 20분 포항의 코너킥을 수비수가 멀리 내보내지 못한 걸 김승대가 슈팅으로 연결한 게 김원일을 맞고서 굴절돼 골로 들어갔다. 포항에게 행운이 따른 골이었다.
그렇지만 그 행운은 포항 품에 오래가지 않았다. 포항은 10분 뒤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김승대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유창현이 골키퍼 김호준까지 제쳤지만 마무리 슈팅이 왼 골포스트를 때렸다.
위기를 넘긴 제주는 후반 46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골키퍼 신화용의 판단 미스 속에 오반석의 헤딩 슈팅이 빈 골문으로 향했으나 신광훈이 이를 걷어냈다. 포항을 패배 위기
한편, 광양에서 열린 경기도 무승부로 끝났다. 전남과 성남은 1-1로 비겼다. 전반 44분 성남의 제파로프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40분 이종호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종호는 10호 골로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전남은 승점 46점을, 성남은 승점 32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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