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이어 첫 우승까지 도전한다. 영웅군단 넥센이 삼성의 통합 4연패 저지도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넥센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12-2로 대승을 거두고 PO전적 3승1패로 2008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르게 됐다.
↑ 넥센이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행을 결정지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PO를 3승1패로 통과하며 어느 정도 최상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4차전만에 끝내며 사흘간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준PO기간 중 열흘을 쉬고, 큰 체력소모가 없었다. 한국시리즈 1,2차전만 대구에서 치르고, 3~7차전은 서울(3·4차전-목동, 5~7차전-잠실)에서 치르는 일정도 넥센에 유리하다.
더구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과정이 좋았다. PO 1,2차전에서 타선이 시원스런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잠실에서 열린 3차전부터 팀컬러인 화끈한 타격이 살아났다. 강정호가 연이틀 홈런 1개씩 모두 2개의 대포를 가동하면서 시리즈 MVP에 올랐다. 주춤했던 박병호도 4차전에서 3안타 경기를 펼치며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민성은 스리런홈런 한방 및 7타점을 올리면서 9개 구단 중 가장 강한 6번타자임을 증명했다. 강정호는 MVP를 수상한 뒤 "경기를 오랜만에 해서 초반 타격이 안풀린 것 같다. 단기전에선 큰 점수 차가 나지 않는데 긴장하고 위축됐다. 3차전부터는 다들 긴장 풀고 자기 플레이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1선발 밴헤켄을 아낀 것도 소득이다. 5차전까지 갔더라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더라도 소사가 다시 3일만 쉬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 등판할 상황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4차전 정도에서 끝날 것을 예상
또 조상우, 한현희가 4차전 모두 등판하며 가을 야구 경험을 제대로 쌓았다. 마무리 손승락의 희생으로 필승카드의 순서까지 무시하는 파격적인 불펜 운영으로 체력적인 혹사는 없다. 모든 게 넥센으로서는 금상첨화인 한국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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