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선수들은 배려했고 선수들은 팀을 위해 희생했다. 플레이오프(PO)에서 넥센의 팀워크는 빛났다.
넥센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12-2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정규시즌 1위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게 됐다.
2008년 창단 후 7시즌 만에 넥센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2013년 창단 후 첫 번째 포스트시즌시즌해 진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했던 넥센은 올 시즌 처음으로 가을 야구에서 웃었다.
2014년 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의 팀워크는 빛났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했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갖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다. 서건창과 박병호가 3차전까지 부진했지만 염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이들은 4차전에서 완벽하게 살아났다. 서건창이 6타수 2안타, 박병호가 4타수 3안타 3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2차전까지 부진했던 이택근은 7번 타선으로 위치시켜 부담감을 덜어줬다. 만약을 대비해 준비해 둔 카드를 꺼냈다. 이택근 대신 2번 타자로 출전한 비니 로티노는 PO에서 타율 3할7푼5리로 활약했다.
또한 지난 27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서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3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던 선발 헨리 소사를 4차전 선발로 내세운 점도 통했다. 4일 만에 선발 등판에서 소사는 6⅓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 2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닦았다. 4차전 전 소사는 잘 던질 것이라는 염경엽 감독의 믿음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선수들은 개인이 아닌 팀을 생각하며 희생을 했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세이브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더 큰 수확을 움켜잡았다. 넥센은 PO에서 마무리 투수를 두지 않음으로서 조상우, 한현희가 버티는 필승조의 위력을 배가 시켰다. 손승락은 3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염경엽 감독은 “손승락의 희생이 큰 힘이 됐다. 8회까지 2명이 아닌 3명의 투수로 가기 때문에 경기를 풀어 가는게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타자들 역시 대타, 대주자로 나와 희생번트, 도루 등으로 팀을 위한 야구를 펼쳤다. 또한 외국인 선수 소사와 앤디 밴헤켄은 4일 만에 선발 등판을 자
4차전 후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게 해준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을 위한 희생은 있을 꺼다”고 말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넥센이 올 시즌 전 가슴 속에 품었던 목표를 향해 뛴다. 배려와 희생이 있는 넥센은 분명 강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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