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상대는 정해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맞붙는다. 통합 4연패를 향해 넘어야할 마지막 상대다.
삼성이 ‘통합 4연패’ 달성은 넥센의 장타력 봉쇄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넥센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장타력에 있다. 넥센은 올 시즌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9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팀 장타율은 0.509를 기록, 역시 가장 높다.(2위 삼성 0.473) 넥센의 한방은 가을야구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플레이오프에서 LG는 넥센의 장타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승부처마다 넥센의 장타력은 빛을 발했다. 1차전에는 윤석민이 3점 홈런을 때려내 2-3에서 5-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4차전 역시 홈런 한방에 승기를 가져왔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2-2로 팽팽히 맞선 3회 김민성이 3점포를 가동, 5-2로 앞서 가기 시작했고 7회에는 강정호의 투런홈런으로 점수를 7-2로 벌리며 쐐기를 박았다. 넥센은 4경기 동안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결국 LG는 넥센의 홈런을 막지 못한 것이 시리즈패배로 이어졌다.
↑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삼성이 가장 조심해야할 3명의 타자다. 넥센은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처마다 홈런이 터지며 승리를 가져갔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삼성으로서는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 넥센과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8승 1무 7패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마지막 3경기는 모두 패했다. 넥센에는 1차전 선발로 유력한 릭 밴덴헐크의 천적이 있다. 플레이오프 MVP 강정호다. 강정호는 올 시즌 밴덴헐크를 상대로 15타수 7안타 타율 4할6푼7리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플레이오프부터 5할대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강정호를 막아내는 것이 시리즈 전체 판도를 좌우할지도 모를 일이다.
‘홈런왕’ 박병호 또한 삼성에게는 부담이다. 삼성 상대로 8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7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구단은 두산 10개.) 박병호의 삼성 상대 타율은 2할8푼6리로 시즌타율(3할3리)보다 낮지만 출루율은 4할1푼2리로 높다. 5번타자가 강정호이기에 삼성은 박병호와의 승부를 섣불리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밖에도 6번타자 김민성도 플레이오프서 4할5푼5리 1홈런으로 맹활약을 했다. 1차전 대타 3점홈런을 터트린 윤석민 또한 올 시즌 10개의 홈런 중 4개의
올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두 팀의 승부이기에 홈런이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이 넥센의 장타력을 막아낸다면 통합 4연패 달성은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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