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LG 트윈스의 위대한 질주가 멈췄다. ‘양상문 매직’을 불리는 174일의 기적. 하지만 끝은 플레이오프(PO) 4차전이었다.
지난 5월11일. 최하위에서 표류하던 LG는 양상문 감독의 지휘봉에 반전 드라마를 연주했다. 최하위에서 4위로 극적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나리오. LG의 거침없는 질주에는 브레이크가 없었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올라온 LG는 준PO에서 NC 다이노스를 3승1패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4할 승률 팀 PO 진출의 새 역사를 썼다. 잠실구장은 유광점퍼를 입은 만원관중이 운집했다. LG 팬들의 열광적인 노란 물결의 파도타기와 육성 응원은 진풍경이었다. 하지만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PO 4차전에서 넥센에 2-12로 패퇴하며 위대한 장정은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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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타점으로 PS 한경기 최다타점 신기록을 세운 김민성의 미친 존재감을 앞세워 12-2 대승을 거뒀다. LG 양상문 감독이 졌지만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양 감독은 5회 김민성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는 순간 투수 교체에 대해 “선발 류제국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흐름을 끊어주는 것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그래도 스스로 올 시즌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양 감독은 “이 정도까지 생각은 못했다. 창피 당하지 않는 팀을 만들고 정상적인 투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먼길 돌아왔다. 진게 솔직히 화도 나지만 좋은 시즌을 치렀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 철저히 준비하겠다. 힘들게 시즌을 끌고가지
구체적으로 팀 컬러를 들었다. 특히 공격을 언급했다. 양 감독은 “아직 확실한 팀 컬라가 없다”며 “넥센처럼 가공할만한 공격력, 두산 SK처럼 빠른 팀 칼라가 없다. 올해 팀 칼라를 만든 것은 불펜을 강하게 만든 것이다. 공격쪽에서도 팀 칼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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