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넥센 히어로즈 좌완 오재영이 기대 이상의 호투로 팀의 약점인 ‘3선발 부재’를 완벽하게 제거했다.
오재영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했다. 지난 2차전서 넥센의 한현희-조상우 필승조를 무너뜨린 LG 타선은 기세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태. 초반 승부가 중요한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었다.
↑ 넥센 선발 오재영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거듭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재영이 5이닝까지만 버텨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신정락처럼 잘 던져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오재영에 일반적 기대치 이상의 ‘인생투’를 기대했다.
그 기대감에는 근거도 있었다. 오재영은 올 시즌 5승 6패에 평균자책점 6.45로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LG를 상대로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네 차례 선발로 나가 1승을 따냈고 평균자책점은 1.83을 기록했다. 오재영은 정규시즌에서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 호투를 거듭했다.
오재영은 1회말 LG 타선을 삼자범퇴로 가뿐하게 돌려세웠다. 2회 2사 후 브래드 스나이더-오지환에 연속 안타로 1,2루를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고 마무리 지었다. 3회와 4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4이닝을 깔끔하게 마친 오재영에게 5회는 최대 위기였다. 5회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오재영은 오지환-최경철-최승준을 볼넷, 안타,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1사 만루의 대량 실점 위기를 맞았다. 정성훈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1루수 박병호의 호수비에 힘입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필승조에 넘긴 오재영은 지난 1·2차전 선발승이 없던 넥센 선발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지난 2004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선발승을 챙긴 이후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선발승에 도전했던 오재영은 시리즈 전체의 판도를 가를 수 있는 3차전에 탄탄한 징검다리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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