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불의의 손목 부상을 당한 이대호(32,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진통제 투혼으로 5차전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이대호는 3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리는 2014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의 일본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발표된 선발 라인업에 4번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는 전날 4차전서 스윙 도중 오른쪽 손목에 통증을 느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이후 4회 초 공격을 앞두고 교체됐다. 경기 후 이대호는 “1회 파울을 치면서 손목이 먹히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타이밍을 뺏겨 뒤늦게 스윙을 하다가 손목이 살짝 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삔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른다. 내일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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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목 부상을 당한 이대호가 진통제를 맞고 일본시리즈 5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다. 사진(日 후쿠오카)=옥영화 기자 |
대신 붕대로 오른쪽 손목을 감은 이후 보호대를 착용했다. 계속해서 통증이 느껴지는 듯 이대호의 얼굴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결국 이대호는 이날 선발로 나서게 됐는데 이것은 스스로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결과였다. 후지이 야쓰오 소프트뱅크 타격코치는 선발 라인업 발표 전 “라인업은 감독님이 결정할 부분이라 확답하기 어렵다. 하지만 본인이 괜찮다고 하기 때문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랜디 메신저의 슬라이더를 잘 공략한다”며 이날 한신 선발 랜디 메신저를 상대하는 이대호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결국 아키야마 고지 감독의 최종 선택에 의해 이대호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게 됐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대호는 이날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출전한다. 전날 경기 종료 후에도 롯데 자이언츠 시절 2010
소프트뱅크로서도 반가운 이대호의 합류다. 전날 3번 우치카와 세이치가 승부처에서 고의 4구를 얻는 등 이대호의 부재를 강하게 느꼈던 소프트뱅크는 3승1패로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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