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선수단과 프런트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시즌 내내 바람잘 날 없던 롯데 구단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달랑 보도자료 하나로 사태를 봉합하려고 있다. 구단의 총책임자인 최하진 대표이사는 묵묵부답이다. 특히 이번 내분 사태의 발단이 된 CCTV사건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사태의 심각성이 묻히는 분위기다.
선수단에게 ‘원흉’으로 지목된 이문한 운영부장은 사의를 표명하고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29일 MK스포츠는 이문한 부장과 어렵게 통화가 닿았다. 이문한 부장은 CCTV사건의 전말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 고개숙인 롯데. 올해 많이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올 한해 시끄러웠던 롯데가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이 사실을 전해들은 선수단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이 사건으로 권두조 수석코치가 물러났다. 이문한 부장도 이때 권 코치와 함께 선수단에 주동자로 몰렸다. 물론 이문한 부장은 자신과 권두조 수석코치가 억울하게 주동자로 몰렸다는 입장이다.
이문한 부장에 따르면 CCTV 사찰은 최하진 대표이사의 지시로 이뤄졌다. 이 부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원정 숙소를 계약할 때 사장님이 시설들을 꼼꼼하게 살펴보셔서 롯데호텔 출신이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오전12시부터 7시까지의 CCTV 자료를 볼 수 있는지 지시해 만류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CCTV사찰은 최 대표이사 지시로 몇 차례 이뤄졌고, 이는 구단 내에도 널리 퍼진 사실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CCTV사찰은 명백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형사입건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불법행위는 묻히고 있다.
MK스포츠는 30일 오전 이런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 비서실로 최하진 대표이사와 전화연결을 시도했다. 하지만 비서실의 답은
따지고 보면 올 시즌 개막전부터 삼성 라이온즈를 저지할 우승후보로 꼽힌 롯데가 미끄러지게 된 계기가 바로 5월 CCTV사찰이다. 그럼에도 구단은 해결보다 사태수습을 위한 봉합만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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