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타격의 팀’ 넥센 타선이 심상치 않다. MVP 후보가 즐비한 넥센 타선이 추운 날씨 그대로 얼어버렸다.
지난 27·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2차전서 넥센 히어로즈의 타선이 잠잠했다. 최다 안타 및 득점 기록을 새로 쓴 서건창, 11년 만에 50홈런 고지를 밟은 박병호, 유격수 최초 40홈런을 기록한 대형 유격수 강정호 등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넥센은 이들의 동반 부진으로 플레이오프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 지난 28일 타선의 부진으로 플레이오프 2차전을 내준 넥센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특히 헛스윙이 많았던 박병호와 강정호의 모습에서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보다는 매끄러운 연결을 통해 타선 짜임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절실해졌다. 큰 경기 승부는 세밀한 야구에서 얻어진다는 것이 정설. 앞선 두 경기에서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조금 더 간결하게 공을 맞히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타선이 터져줘야 투수들의 호투도 빛날 수 있다. 2차전서 앤디 밴헤켄이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7⅓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음에도 넥센이 이길 수 없었던 것은 타선의 책임이 컸다. 타선이 침묵하며 마운드에 올라있는 밴헤켄에게는 1점도 내주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돌아왔다. 밴헤켄은 타구를 급하게 처리하다가 결국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이제 무대는 잠실로 옮겨졌다. 강정호는 올 시즌 잠실에서 타율 0.356(59타수 21안타)에 4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펄펄 날았다. 박병호는 0.231(65타수 15안타)로 타율은 조금 낮았지만 3개의 홈런을 기록해 넓은 잠실에 대한 부담은 없다. 서건창은 잠실에서 가장 강했다. 0.443(70타수 31안타)의 타율은 홈인 목동에서의 성적 0.387(266타수 103안타)보다도 높다.
3차전 넥센의 선발로는 오재영이 나선다. 1·2차전 선발이었던 헨리 소사-앤디 밴헤켄에 비해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다. 결국 이번에도 승부는 타선에서 내야 한다.
염 감독은 2차전을 마친 뒤 “우리는 타격의 팀인데 타격이 터지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된다”고 패인을 짚었다. “야구는 못 치면 지는 것”이라고 말한 염 감독은 타선이 4~5점은 낼 것이라는 전제 하에 경기를 운영한다. 2차전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를 투입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넥센은 타선과 필승조의 동반 부진으로
1승 1패 원점으로 돌아간 승부. ‘MVP 후보 삼인방’의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정규시즌 활약을 ‘반쪽짜리’ 활약으로 남게 하지 위해서는 가을 수확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정규시즌 MVP를 넘어서 포스트시즌 MVP급 활약이 필요하다. 타격의 팀에 타격이 실종된다면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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