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2경기 연속 개점휴업한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이 경기감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12경기 연속 연투를 펼쳤던 오승환은 최근 2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1차전 9회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이후 2,3차전은 팀이 리드를 잡지 못하면서 등판할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클라이맥스 퍼스트스테이지와 파이널스테이지 6경기에 모두 등판, 4세이브 평균자책점 2.16(8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이후 1차전까지 연달아서 경기에 나선 상황과 비교하면 감각이 떨어질 수도 있다.
↑ 사진(日 니시노미야)=옥영화 기자 |
‘베테랑’ 오승환에게 사실 이런 상황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특별히 미리 등판에 대해 미리 언질을 받지도 않는다. 오승환은 “오늘은 등판할 것이 라던가 그런 이야기를 미리 듣지는 않는다. 그저 상황에 맞춰서 마운드에 오른다”고 했다. 한신이 1승2패로 몰려 있는 상황.
오승환을 시즌 후반부터 지나칠 정도로 중용했던 와다 한신 감독의 기용 경향과 수세에 몰려있는 현재 분위기를 고려하면 적은 점수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등판도 예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오승환은 “일단 이야기를 들은 부분은 없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할 것 같지는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정규시즌 144경기에 더해 클라이맥스 시리즈 6경기, 약 일주일간의 휴식일 이후 다시 일본시리즈의 강행군이다. 오승환은 “너무 길다. 사실 한국이라면 도쿄돔에서(파이널스테이지)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끝내는 분위기인데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휴식일이 있는 부분도 오히려 길어지고 있어 지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팀 전체적으로도 클라이맥스 시리즈부터 일본시리즈까지 강행군으로 자칫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다. 하지만 오승환은 “졌다고 해서 분위기가 나쁜 것은 아니다.
얼른 한국으로 돌아가 지인들을 만나고 삼성 라이온즈의 야구도 보고 싶은 마음이다. 오승환은 “시즌 종료 후에는 정리를 한 이후에 곧바로 한국에 들어갈 것 같다. 한국시리지는 잠실이나 목동에서의 경기는 보러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도 상황을 보고 가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