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나는 상대적으로 몸이 빨리 풀리는 편인데 그 점이 시즌을 치르는 데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오승환은 올 시즌 39세이브 2승4패 평균자책점 1.76의 성적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일본 진출 첫 해를 보냈다. 39세이브는 센트럴리그 부문 1위. 전체 1위인 히라노 요시히사(오릭스)에 단 1세이브가 뒤진 기록이다.
성적도 특급이었지만 한신의 144경기 중 무려 64경기에 출전해 66⅔이닝을 소화한 공헌도 역시 높았다. 특히 지난달 26일 히로시마전부터 정규시즌 5경기, 클라이맥스 시리즈 6경기 일본시리즈 1차전까지 12경기 연투를 기록하며 한신의 일본시리즈를 이끌었다.
↑ 오승환이 올시즌 연투에 대한 비밀을 밝혔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옥영화 기자 |
28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오승환은 1-2로 뒤져있던 26일 2차전 8회에 대해 “몸을 풀지는 않았고 마운드에 서 있었다”며 상황을 복기했다. 주자가 2루에 있었기에 적시타가 되면 동점이 됐고 그렇다면 오승환의 9회 등판도 유력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신이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오승환의 등판은 불발됐다.
이처럼 구원투수들은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해야 될 때가 많다. 오승환의 노하우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오승환은 “갑작스럽게 등판하게 되면 전력을 다해서 공을 몇 개 던지고 마운드에 오르는 편”이라며 자신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하지만 확실한 예열이 필요한 선수에 비해서는 그 준비과정이 짧다는 것이 오승환의 말이다. 오승환은 “그래도 나는 몸이 빨리 풀리는 편이라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여유가 잇는 편이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일반적으로 마운드에 오르기 전 투수들은 개인 차와 보직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최소 10구 이상 많게는 20~30구 정도의 불펜 투구 이후 실전 투구를 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구원투수들의 경우 불펜에 길게 대기하는 상황이 잦아질수록, 준비 기간이 길게 소요되는 스타일일수록 피로도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 사진(日 니시노미야)=옥영화 기자 |
이어 오승환은 “어느 정도의 힘으로 불펜 투구를 하고, 어느정도의 공을 던져야 하는지는 투수마다 다르다”면서 “루틴도 다르고 개인차가
일각에서는 혹사 논란이 나오고 있지만 오승환의 ‘강철체력’과 지치지 않는 연투에 대한 찬사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프로다운 철저한 몸 관리가 가장 큰 첫 번째 비결. 하지만 구원투수로서 갑작스러운 등판에 적합한 오승환의 개인적인 스타일도 많은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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