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두 미래의 거포 최승준(26‧내야수)과 채은성(24‧외야수)이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큰 무대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즉시 전력감이자, 장기적인 프로젝트이다.
최승준과 채은성은 김기태 전 감독(현 KIA 타이거즈 감독)부터 양상문 LG 감독까지 눈여겨 본 거포 유망주들이다. 올 시즌 양 감독 부임 이후 채은성이 먼저 기회를 얻었고, 시즌 막판 최승준도 1군에 합류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최승준은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27인 엔트리에 들었고, 채은성은 PO 엔트리에 정의윤을 밀어내고 한 자리를 차지했다.
최승준은 준PO 3, 4차전에 대타로 나서 2타석에 들어서 결정적 볼넷 1개를 얻어냈고, 채은성 역시 PO 1, 2차전 대타로 2타석에 나섰다. 최승준은 아직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채은성은 PS 두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2루타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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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준이 확실한 거포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기대가 큰만큼 부담도 크기 마련. 두 거포는 첫 PS 무대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일단 배짱 하나는 두둑하다. 둘 다 “긴장은 조금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떨리고 그럴 것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미래의 거포다운 배포다.
최승준은 “첫 타석에 들어섰을 때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다. 이렇게 관중이 많은 경기는 처음이지만, 크게 부담은 없었다. 안타를 치든 볼넷을 얻어 나가든 출루를 하겠다는 각오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승준은 “한 번 타석에 서보니 긴장감은 풀리더라. 아직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시원하게 한 방 넘기고 싶다”고 거침없는 각오를 드러냈다. 동갑내기 친구 류현진(26‧LA 다저스)의 배트 공수와 응원까지 받은 최승준은 의욕이 넘친다.
채은성도 뒤늦게 PS 무대를 밟았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해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채은성은 “감독님이 미야자키에서 타격 컨디션을 올리며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하셨다. 마음을 먹고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타격도 잘 맞았고 준비가 잘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마냥 표정이 밝았다.
이어 채은성은 “긴장이 안 될 순 없다. 하지만 지금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몰랐는데 넥센을 상대로 타율이 좋더라. 잘 모를 때 막 휘둘러서 올라간 타율이긴 한데 이번 기회에 그때의 감을 다시 보여주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올 시즌 채은성은 넥센전 타율 4할4푼4리(18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가을야구에서는 의외의 선수들, 이른바 ‘미친 선수’가 나와야 이긴다는 속설이 있다. 최승준과 채은성에게 아직 기회는 열려 있다. 누가 먼저 양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 먼저 통쾌한 한 방을 터뜨릴까. LG 두 미래의 거포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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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은성이 빠르게 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