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빅보이’ 이대호(32,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롯데 자이언츠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좌완투수 장원준(29)의 일본 성공을 낙관하며 진출을 권유했다.
18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가 장원준 영입 준비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선발요원 장원준이 2011년 15승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에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한국대표로 선발된 투수’라고 소개하며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획득한 장원준 영입에 오릭스가 이미 나섰다고 보도했다.
MK스포츠의 취재 결과 아직 오릭스가 구체적인 영입 움직임을 보인 것은 없다. 장원준의 관계자는 “오릭스의 영입 착수 소식은 사실무근”이라며 “구체적인 접근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장원준의 일본행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수의 일본 관계자들은 “복수의 팀이 장원준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알렸다.
그렇다면 일본 진출 3년차, 오릭스를 거쳐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이대호의 의견은 어떨까. 28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일본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만난 이대호는 장원준의 일본 이적에 대해 “욕심을 내야 한다. 내가 이야기를 따로 한 부분도 있다”며 친한 후배인 그에게 이적을 권유하기도 했음을 알렸다.
이대호는 “분명 한국야구보다 일본야구가 더 나은 부분이 있고 발전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생긴다면 한 번쯤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장원준은 일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며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대호가 장원준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는 것은 그의 꾸준함과 좌완으로 갖고 있는 경쟁력이다. 이대호는 “일단 폼이 부드럽고 부상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그만큼 자기 관리를 잘 하는 투수”라며 장원준을 칭찬했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장원준은 통산 258경기에 나서 85승 77패 평균자책점4.18의 성적을 올렸다.특히 2008년부터 5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며 꾸준함을 자랑했다. 올 시즌은 10승9패 평균자책점 4.59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누가 봐도 장원준은 좋은 선수다”라며 거듭 믿음을 드러냈다. 이대호가 장원준의 일본행을 권유하는 것은 좋은 환경과 큰 무대에 대한 도전이 두 가지 이유였다. 이대호는 “일본은 선발투수들에게 참 좋은 환경이다. 일주일에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판단. 이대호는 “일단 컨트롤이 좋고 슬라이더와 커브도 잘던지다. 좌완으로 145km 정도의 구속도 일본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믿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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