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강윤지 기자] “숨 가쁘게 살아가는 순간 속에도 우린 서로 이렇게 아쉬워하는 걸. 아직 내게 남아있는 많은 날들을 그대와 둘이서 나누고 싶어요.”
지난 27일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끝난 순간. 생중계를 주관했던 SBS에서는 엔딩곡으로 신해철의 무한궤도 시절 히트곡인 '그대에게'가 울려퍼졌다. 같은 날 세상을 떠난 故신해철을 추모하기 위한 슬픈 엔딩곡이었다.
↑ 故신해철의 음악이 야구장 스피커를 통해 생생하게 울려 퍼졌다. 사진=MK스포츠 공동취재단 |
‘그대에게’,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인형의 기사’ 등 신해철이 남긴 대표곡들이 스피커를 통해 더그아웃과 그라운드를 지나 관중석으로 향했다. 일반적으로 경기를 앞두고 최신 댄스곡 등 신나는 음악으로 선곡해 흥을 띄우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광경이었다.
넥센 구단에서 故신해철을 추모하기 위해 준비한 선곡들이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일부러 신해철의 음악을 틀었다”며 “
야구계 ‘축제의 장’인 포스트시즌서도 대중문화를 이끌었던 고인에 대한 추모는 빠질 수 없었다. 그는 떠났지만 음악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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