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자신들이 했던 것들을 똑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려는 마음도 필요하다.”
‘끝판대장’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이 해외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은 스스로의 강점을 잊지 않는 부동의 평정심과 친화력이었다. 바뀌는 환경 속에서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취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당부였다.
오승환은 올 시즌 39세이브로 일본 진출 1년차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른데 이어 포스트시즌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한신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더해 1차전 무실점 호투로 승리까지 견인했다.
↑ 사진=MK스포츠 DB |
오승환은 “내가 그것을 이야기할 문제는 물론 아니겠지만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선수들은 이미 기본 실력들이 있는 선수들이다”라며 “그렇다면 구단들은 그 선수의 미래나 장래성을 보고 영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모습을 보고 데려오는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스스로의 강점을 버리지 말라는 조언이었다. 오승환은 “자신들이 했던 것들을 똑같이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어려운 것인데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자기 것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뀌는 환경 속에서 오히려 스스로의 장점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는 조언이다. 오승환은 “환경이 다 바뀌고 많은 분들에 적응하다보면 스스로 생각하는 부분들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그래서 성격적인 부분들도 중요하다”며 마인드 컨트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오승환은 스스로의 장점인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를 유지하는 동시에 고속 슬라이더(커터)등을 장착해 시즌을 치를수록 더욱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오승환 역시 “적응도 중요하다. 먼저 다가갈 줄도 알아야 되고 선수들하고도 가깝게 지내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적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렇다면 올해 ‘일본야구’에 적응하는 것과 ‘일본생활’에 적응하는 것 중 어떤 부분이 더 힘들었을까. 오승환은 “다 힘들다. 야구랑 생활이랑 당연히 연결된다. 밥을 먹는 부분도 결국은 야구와 연결되는 것이고 야구는 또 생활과 이어진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야구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점을 배우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오승환은 “일본야구에 장단점이 있고 한국 야구에도 장단점이 있다. 한국야구가 꼭 뒤처진 것도 아니지만 서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좋은점들은 취하면서 배워갈 부분이 있다. 주로 베테랑 투수들을 보면서 타자들을 상대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배운 것 같다”고 했다.
미숙한 일본어지만 대화하려는 노력도 많이 한다. ‘일본어가
오승환이 강조한 ‘평정심’과 ‘변화를 위한 노력’은 결코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오승환의 올해 성공의 가장 중요한 비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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