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전성민 기자] 김성근(72) 한화 이글스 10대 감독이 팀 칼러를 확 바꾼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아닌 한 점을 악착같이 뽑고 한 점이라도 덜 주는 ‘구두쇠 야구’가 바뀐 한화 야구의 나아갈 방향이다.
한화는 28일 대전구장에서 김성근 감독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승진 한화 이글스 사장과 노재덕 단장, 한화 선수들이 참석했다. 한상훈은 선수 대표로 김성근 감독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건냈다. 또한 이 자리에는 50여명의 팬들이 대전구장을 찾아 김성근 감독을 반겼다.
한화는 지난 25일 김성근 감독과 3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 김성근 감독이 28일 대전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있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
한화는 전통적으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한다. 현재도 타선의 힘은 다른 팀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투수력. 김성근 감독은 팀 색깔을 바꿔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화는 2014 시즌 평균자책점 6.35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성근 감독은 “수비가 약해 투수가 실점하는 경우가 있었다. 전체적인 수비를 끌어올리면 평균자책점이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투수 쪽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지 훈련 역시 40%가 수비 훈련으로 채워진다. 김성근 감독은 “바깥에서 볼 때 한화에 가장중요한 것은 수비다. 이점이 몇 년 째 한화의 문제였다. 이번 캠프에서 바꾸는 것에 내년의 사활이 걸려 있다. 5일 중 2일은 하루 종일 수비만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수비에 치중하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팀 수비를 끌어올리는데 예외는 없다. 김성근 감독은 “김태균은 당분간 3루에서 반쯤 죽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많은 펑고를 예고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장을 보며 다음 시즌에 할 야구를 미리 구상했다. 대전구장에 대해 김 감독은 “야구장은 투수 입장에서는 넓은 게 좋다.
이 모든 것의 핵심은 정신력이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가 아닌 현재를 생각해야 한다. 선수들 머리가 길더라. 이발값이 없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김성근표 한화의 야구가 큰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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