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1차전 승리 속 서건창-이택근의 침묵이 아쉬웠다. ‘방망이의 팀’ 넥센에서 페넌트레이스 밥상 차리는 일을 도맡아 했던 이들이지만 이날만은 숟가락도 얹지 못했다. 겨우 한 경기 침묵했을 뿐이다. 넥센이 보다 매끄럽게 우승으로 가기 위해선 테이블 세터진의 분발이 꼭 필요하다.
넥센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넥센은 지난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서 5회까지 1-3으로 리드 당하고 있었다. 6회말 공격에서 강정호의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대타 윤석민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리는 등 4점을 뽑아내며 빅이닝을 만들었고, 8회말 쐐기점을 올려 6-3으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이택근. 포스트시즌에서도 넥센표 야구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의 페넌트레이스 팀 득점은 841점으로 전체 1위. 경기당 6.57점의 득점을 올렸다. 이는 올 시즌 최다 안타 및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MVP 후보에 오른 톱타자 서건창의 활약과 그 뒤를 받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이택근의 테이블 세터가 상대팀을 효과적으로 압박한 덕분이었다.
넥센으로서는 테이블 세터진이 제 역할을 해냈다면 충분히 일찍부터 여유로운 운영을 할 수 있었다. 정규시즌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둘은 기대를 비껴갔다. 1번 서건창은 볼넷 하나와 고의4구를 얻어 두 번 1루를 밟았지만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다. 2번 이택근은 5타수 무안타. 병살타까지 기록했다. 1회부터 서건창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이택근의 병살타로 쉽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경기가 꼬였다.
한 경기 부진하다고 해서 이들의 위압감이 사라진 것은 물론 아니다. 서건창은 4타석에 들어서 3타수 무안타로 좋지 않았던 와중에도 상대 배터리가 고의4구로 걸러내며 승부를 미룰 정도로 존재감은 여전했다. 이택근은 앞선
넥센표 최고의 테이블 세터진 서건창-이택근, 넥센표 야구를 보여주겠다는 선수단의 강한 의지를 현실화 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남은 경기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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