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다시 ‘주루’가 말썽을 부렸다. 엉성한 주루플레이로 확실히 도망가야 할 때 빅이닝을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혹했다. 3-6역전패. LG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운 주루 실수였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LG는 준플레이오프(이하 PO) 3차전서도 홈에서 3번이나 횡사를 당하며 NC에 3-4패배를 당했다. 안타와 볼넷은 얻을 만큼 얻어냈다. 문제는 출루한 주자를 통제하지 못해서 일어났다. LG는 지난 24일 NC와의 준PO 3차전에서 11안타와 6볼넷을 얻어냈지만 3득점에 그쳤다. 원인은 주루플레이에 있었다. 2회 이진영이 홈에서 아웃당한 것을 시작으로 5회에는 오지환이, 8회에는 황목치승이 번번이 홈에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 결과는 3-4패배로 이어졌다.
분명 과거의 실수가 있었으면 반면교사 삼아 대비책을 강구, 허점을 보완해야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LG는 비슷한 실수를 PO서도 반복했다. LG는 27일 넥센과의 PO 1차전에서 3회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박용택이 1타점 적시타를 치며 1-1동점을 이뤄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이후 ‘주루 악몽’이 되살아났다.
↑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3회, 이병규가 선행주자 박용택을 2루에서 앞지른 뒤 이병규는 ‘어리둥절’한, 박용택은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병규는 잘 치고도 주루플레이에서 엉성함을 보여 불필요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이후 이진영이 1루땅볼로 물러나며 LG는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3회 무사 만루기회에서 단 2점을 얻는 것에 그쳤다. 엉성한 주루플레이가 아니었다면 대량득점으로 경기 초반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3-1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LG는 결국 6회 대타 윤석민의 역전 3점홈런에 무너지며 3-5역전을 허용했다. 3회의 주루실수가 더욱 뼈아프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시즌 중 정규경기도 다르지 않지만 가을야구는 더욱 세밀한 플레이에서 승부가 갈린다. 그런 면에서 LG의 주루실수는 치명적이다. LG는 올 시즌 최하위에서 시즌을 시작해 4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펼쳐진 가을야구 준PO서 NC를 누르고 PO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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