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PO) 2차전 선발투수로 신정락 카드를 꺼냈다. 준PO부터 양상문 LG 감독의 머릿속에 있던 카드. 신정락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LG는 28일 목동구장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PO 2차전 선발투수로 신정락을 낙점했다. 맞상대는 7년 만에 20승을 달성한 ‘다승왕’ 앤디 밴헤켄. 버거운 상대다.
신정락은 NC 다이노스와의 준PO에서 선발로 나서지 않고 불펜을 지켰다. 하지만 양 감독은 신정락의 선발 가능성을 열어둔 채 불펜 대기시켰다. 언제든 선발로 쓸 수 있다는 의미였다.
↑ 지난 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7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LG 트윈스 선발투수 신정락이 공을 닦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신정락은 지난해 LG의 선발 한 축을 맡으며 9승5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던 투수.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은 1승3패 평균자책점 6.66으로 부진했다. 부상 후유증도 컸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구위를 회복하며 상승세를 탔다. 9월 이후 6경기에 등판(선발 2회) 1승 평균자책점 3.44를 올렸다. 특히 지난 6일 잠실 NC전 7⅓이닝 노히트노런 게임으로 정점을 찍었다. 손톱 부상이 아니었다면 대형 사고를 쳤을 날이었다.
신정락은 선발 욕심이 있었다. 준PO 미디어데이서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있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준PO에서는 기회가 없었다. 신정락은 준PO 3경기에 불펜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그러나 지난 27일 PO 1차전을 앞두고 만난 신정락은 2차전 선발 등판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신정락은 “불펜으로 나가든 선발로 나가든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선발로 나가고 싶었기 때문에 더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다”며 “선발로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준비를 하고 몸을 만들고 있었다. 선발이라고 해서 힘들 것은 없다. 손톱도 괜찮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정락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공익근무로
“목동에서 인생투를 한 번 해야 않겠냐”고 묻자 신정락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LG가 기대하는 것도 바로 신정락의 인생투 재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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