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결국 선수단이 진실 규명에 나섰다. 더 이상 구단의 행태를 지켜볼 수 없어서다. 롯데 자이언츠가 막장으로 가고 있다.
롯데 선수단이 27일 밤 모처에서 모여 진실 규명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구단 프런트에 대한 내부 고발을 위한 선수단의 단체 행동이었다. 이 성명서를 통해 모든 문제의 원흉이라고 규명한 선수단은 구단 직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롯데는 김시진 감독의 자진사퇴 이후 새 감독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내부 균열 조짐은 시즌 중에도 보였으나, 시즌 종료 직후 결국 곪았던 것이 터졌다.
↑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최종전을 마친 뒤 롯데 선수들이 시즌을 마감하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구단과 선수단 뿐 아니라 선수들 사이에서도 불신의 골이 깊어졌다. 고성이 오가며 말다툼까지 벌였다. 문제의 발단이 구단 프런트라는 사실을 알아챈 선수단은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진실을 밝히고 싶어서 이 글을 보냅니다”라며 성명서 발표라는 극단적인 단체 행동을 단행했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모든 문제의 발단은 이문한 운영부장에서 비롯됐다는 것이었다. 실명을 거론하면서까지 적나라하게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선수단은 성명서를 통해 “이문한 라인이 생기면서 선수단을 이간질 시켰고, 심지어 구단 프런트가 감독의 고유 권한인 1군 엔트리에도 직접적인 간섭을 했다. 이문한 운영부장이 오고 난 뒤 3년간 연봉협상도 없이 구단이 제시한 일방적인 금액 통보에 도장을 찍었다”는 골자의 믿기 힘든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이미 막장 드라마가 된 롯데의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의 심각한 갈등은 도를 넘었다. 현재 새 감독 선임이 시급한 문제가 아니다. 롯데 야구단의 근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더 큰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하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성명서 전문.
선수단의 진실을 밝히고 싶어서 이 글을 보냅니다.
이문한 부장이 오고난 뒤 이문한 라인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문한 부장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번 일이 벌어지고 선수들을 따로따로 불러서 이간질을 시키고 하나로 뭉쳐야 될 시기에 선수단을 와해시키는 경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선수를 따로 불러 선수들 전원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약속을 하면서 반박기사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두 시간이 지나지 않아 선수가 얘기하지도 않은 화해했다는 말과 있지도 않은 일을 사실인 것처럼 기사를 썼습니다.
그로 인해 불려올라간 선수들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의심을 사게 되어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일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얘기를 오래 한 결과 이문한 부장이 선수를 이용하여 이간질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문한 부장이 오기 전까지는 아무 문제도 없었고 선수들이 이런 행동을 할 생각조차 가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문한 부장이 오고나서부터 편이 갈리고 소위 말하는 라인이 생기면서 코치님들 사이에서도 편이 갈리면서 선수들과 불화가 시작됐습니다.
시즌 도중 엔트리 변경에 대해서 1군 코치님들도 모르는 선수들 이동이 있었습니다. 운동시작 전에 코치님들
이문한 부장이 오고나서 3년 동안 연봉협상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로 전 선수단이 구단제시액에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글로 인해 저희 선수단의 진정한 마음이 잘 전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일동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