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서윤 인턴기자] 팬들에 이어 이번엔 선수들이 들고 일어섰다. 프로야구 하위권 구단의 감독들이 줄줄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7위 롯데 자이언츠가 감독 선임을 놓고 시끄럽다. 선수들이 나서 공필성 수비코치의 감독 임명을 반대하고 있다.
27일 스포츠동아는 롯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롯데 선수들이 지난 주말 롯데 최하진 사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공필성 코치, 권두조 코치 등 소위 프런트라인 코치들과 야구를 같이 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공필성 코치의 감독 선임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배재후 단장과 이문한 운영부장에 대해서도 책임질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 공필성 코치의 감독 임명을 두고 롯데 선수들이 거센 반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MK스포츠 DB |
공필성은 롯데 수비코치이다. 경성대학교 졸업 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공필성 코치는 주로 3루수로 활약하였고, 1992년 롯데의 두번째 우승에 공헌했다. 현역시절 공필성 코치의 백넘버는 0번이었다. 이후 현역에서 은퇴한 공필성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코치로 활동해 왔다.
공필성 코치는 올해 5월 구단 내부에서 있었던 김시진 감독 사퇴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다. 당시 배재후 단장은 김시진 감독을 퇴진시킨 뒤 공필성 코치를 감독대행에 올릴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부터 배재후 단장과 공필성 코치로 이어지는 라인이 '구단 실세'로 부각됐으며, 선수들 사이에서 공필성 반대 분위기가 구체화됐다.
공필성 코치는 롯데 선수들로부터 '정치 코치'로 불린다. 공필성 코치에 대한 선수들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 선수들이 대놓고 공필성 감독 부임을 반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두산 베어스와 SK와이번스, 한화 이글스가 각각 김태형, 김용희, 김성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재계약을 한 선동
프로야구 구단은 현재 팬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팬들에 이어 선수들의 목소리도 반영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velyn1002@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