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왕년의 홈런왕 행크 아론이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은퇴를 앞둔 버드 셀릭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아론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자신의 이름을 딴 행크 아론상 시상을 위해 월드시리즈 4차전이 열린 AT&T파크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아론은 두 개의 트로피를 준비했다. 하나는 내셔널리그 행크 아론상 수상자인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위한 것이었고, 또 하나는 셀릭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었다(아메리칸리그 수상자 마이크 트라웃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 행크 아론이 버드 셀릭에게 특별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
그는 이 자리에서 셀릭과의 인연도 공개했다. 50년전, 마이너리그 선수였던 아론은 우연찮은 기회에 셀릭의 가족과 인연을 맺었고, 10대 소년이었던 셀릭과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아론은 “셀릭은 10대 시절에도 야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와 함께 야구 경기도 보러가고 풋볼 경기도 보러갔지만,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커미셔너로서 자신이 더 좋은 경기를 만들 수 있다고 예기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셀릭도 “아주 오래 전 일이다. 그때 우리는 함께 많은 일을 했다” 그때의 추억에 잠겼다.
이후 아론과 셀릭은 각자의 길을 걸었다. 아론은 1954년 밀워키 브레이브스(지금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23년 동안 75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 잡았다.
셀릭은 브레이브스가 애틀란타로 연고를 이전한 이후 투자자들을 모아 시애틀 파일럿츠를 밀워키로 유치, 지금의 밀워키 브루어스를 만들었다. 브루어스 구단주로 본격적인 스포츠 행정가의 길에 접어든 그는 이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자리까지 올랐다.
↑ 셀릭은 행크 아론과의 추억에 잠긴 모습이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
셀릭은 “아론이 대단한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와 행정가로 큰 족적을 남긴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미소를 주고받으며 그때의 추억에 젖었다. 치열한 승부의 현장에서 피어난 한편의 훈훈한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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