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제 롯데, KIA만 남았다. 감독 선임 얘기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롯데만 움직이지 않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신임감독 선임이 지지부진하다.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LG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김시진 감독이 사퇴한 뒤로 벌써 열흘이 지났지만 아무런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다. 올 시즌을 끝으로 사령탑과의 계약이 만료된 SK와 한화가 신임감독을 선임한 것에 비해서는 더디다. 물론 KIA도 선동열 감독과의 재계약을 발표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지만 선 감독이 6일만에 사퇴하면서 새로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하지만 롯데와는 분명 다른 경우라고 볼 수 있다.
↑ 지난 17일 사퇴한 김시진 전 롯데 감독.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김시진 감독의 자리는 비어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문제는 포스트 김시진에 대한 대비를 해놓고 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시즌 내내 감독의 지휘력을 시험대에 올려뒀던 롯데 프런프의 선택이 더딜수록 비난의 목소리는 커지는 형국이다. 사람만 떠나보내고, 대안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당장 27일부터 사직구장과 상동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실시하지만 이를 지휘할 선장이 없다.
차기 롯데 감독을 두고 무성한 설만 나오고 있다. 공필성 코치, 박정태 전 코치, 한영준 전 고려대 감독 등 롯데 프랜차이즈 출신 지도자들과 김재박, 김기태, 이순철 전 감독 등 프로에서 감독을 해 본 유경험자까지 후보군만 나열됐다. 심지어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의 복귀를 조심스레 예측하는 사람도 있다.
신임 감독 선임에선 신동인 구단주 대행의 의지가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김시진 감독 영입 때도 신동인 구단주대행의 뜻이
시즌 막판 김시진 감독 사퇴와 성적 부진으로 비난을 받았던 롯데다. 하지만 현재까지 롯데의 행보를 보면 다른 구단 눈치만 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얘기가 현실이 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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