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의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준플레이오프 내내 뜨거웠던 타격이 크게 기여했다.
양상문 LG 감독이 25일 경기 후 “1차전 1회 공격이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불붙은 타선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차전 1회초 공격에서 대거 6득점에 성공한 LG는 활화산 같은 타선이 4차전 마지막까지 안타를 뿜어내며 준플레이오프의 전체적 흐름을 만들었다.
↑ LG 트윈스가 폭발적인 타선의 힘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사진(잠실)=한희재 기자 |
이 외에도 4번타자 ‘新해결사’로 거듭난 이병규(7번)가 타율 0.500(16타수 8안타) 6타점을, ‘LG의 심장’인 두 베테랑 박용택-정성훈이 각각 0.353(17타수 6안타)과 0.375(16타수 6안타)의 타율과 하나의 홈런씩 사이좋게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폭발한 LG 타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플레이오프가 라이벌전인 ‘엘넥라시코’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두 팀이 만나기만 하면 타격으로 뒤집고 뒤집히는 일이 빈번했고, 이 매치는 타격 싸움으로 팬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LG는 물오른 타선으로 엘넥라시코를 또 한 번 타격 싸움으로 만들 것을 예고했다.
LG는 정규시즌에서 0.279의 팀타율로 9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했다. 팀 홈런 개수도 90개로 가장 적었다. 반면 넥센은 누구나가 인정하는 ‘타격의 팀’이다. 팀 타율 0.298은 1위 삼성(0.301)을 잇는 2위고 팀 홈런 개수는 199개로 가장 많다. 얼핏 보면 리그에서 타선이 가장 강한 팀과 가장 약한 팀의 대결일 수 있다.
그러나 LG 타선이 준플레이오프서 전체적으로 고르게 터지면서 넥센과의 방망이 대결도 더욱 흥미진진하게 됐다. 넥센은 휴식을 취한 만큼 경기 감각에서는 LG보다 뒤처질 수 있다는 평이 일반적이지만 자체 청백전에서 팀의 중심인 서건창, 박병호, 김민
결국 이 싸움의 핵심은 ‘LG 타선의 끊임없는 폭발’ 대 잠시 ‘넥센 타선의 다시 시작되는 폭발’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어느 쪽 타선이 더 빨리, 더 크게 터질까. 이들의 방망이 싸움은 가을에 처음 치러지는 엘넥라시코를 지켜보는 재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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