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김원익 기자]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의 ‘빅게임 피처’ 본능은 일본시리즈서도 여전했다. 자타공인 최고의 ‘가을 끝판대장’은 흔들림 없이 한신 우승관문의 첫 고비서 팀의 마지막을 책임졌다.
오승환은 25일 오후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의 일본시리즈 1차전 9회 등판해 1이닝을 탈삼진 1개를 섞어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6-2, 승리를 견인했다.
↑ 오승환의 승부사 본능은 여전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옥영화 기자 |
끝이 보이지 않는 승승장구다. 이로써 오승환은 이번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2.16에서 1.93으로 떨어뜨렸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6경기서 8⅓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며 4세이브를 올렸던 오승환이다. 연투로 피로도가 쌓인 CS 최종전서 내준 홈런 2방이 아쉬웠을 뿐 그것을 제외하면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특히 클라이맥스시리즈 혼신의 역투 이후 일본시리즈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며 ‘빅게임 피처’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사실 일반적인 상황에서 강한 선수와 큰 경기에 강한 선수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비슷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라도 중요한 순간 세인들의 뇌리에 박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다면 더 후한 평가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오승환은 그런 점에서 확실히 독보적이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한국야구에서 활약했던 당시에도 큰 경기에 매우 강했다. 한국시리즈 22경기에 등판해 1승1패11세이브, 평균자책점 0.81(33⅓이닝 3자책)을 기록했고 두 차례(2005·2011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 통산 11세이브와 포스트시즌 13세이브는 단연 한국 최다 기록이다.
↑ 사진(日 니시노미야)=옥영화 기자 |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이미 오승환은 한신의 지난해 뒷문 불안을 완벽하게 해소했다. 정규시즌 39세이브를 기록하며 부문 센트럴리그
큰 경기에 강한 오승환의 ‘승부사 기질’은 일본야구서도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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