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이 확정된 순간.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2만6000명의 관중들은 일제히 기립해 엄청난 함성을 쏟아냈다. 그러나 LG 선수단은 달랐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PO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11-3으로 이기고 시리즈 3승1패로 PO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최하위에서 4위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LG는 NC마저 무너뜨리고 감격적인 PO 진출을 성사시켰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4할대 팀 최초의 PO행.
![]() |
↑ 입을 굳게 다문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칭찬을 대신하고 있다. 사진(잠실)=한희재 기자 |
LG 선수단은 어땠을까. PO 진출이 확정된 순간 LG 선수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그들의 눈에서는 감동이 느껴졌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선수들은 거짓말처럼 평정심을 찾기 시작했다.
시작은 양상문 LG 감독부터였다. 양 감독은 축하 인사를 간단히 받은 뒤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빠져나간 직후 텅빈 더그아웃 벤치에 홀로 앉아 있었다. 차분히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한동안 침묵을 지킨 채 그라운드를 응시하던 양 감독은 정리가 된 듯 자리를 털고 일어나 기자회견장으로 향했다.
LG 코치진들은 물론 선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수들은 빠르게 더그아웃을 빠져나가 라커룸에 자리를 잡았다. 마치 패배를 당한 팀처럼 차분했다. 준PO가 끝났다고 들 떠 기뻐하는 선수는 없었다. 선수들은 축하의 인사를 받으며 “감사합니다”라는
LG는 그렇게 ‘엘넥라시코’ 라이벌전인 PO 넥센 히어로즈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양 감독이 선수들을 일깨우기 위해 걸어놓은 캐츠프레이즈처럼 더 강해지기 위한 준비였다.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강하다’
LG와 넥센의 PO 1차전은 27일 오후 6시30분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