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PS’ NC, 어떤 점이 부족했나?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2014 시즌 NC 다이노스의 돌풍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멈췄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라는 성과물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을 남겼다.
정규시즌 3위 NC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4위 LG 트윈스와의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11로 졌다. 1,2차전을 내준 후 3차전에서 1승을 거둔 NC는 1승3패로 시리즈를 마감하게 됐다.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시리즈 전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는 것이 NC의 약점으로 꼽혔다. NC는 젊음의 패기를 앞세워 과감한 야구를 하겠다고 했지만 가을야구의 중압감은 분명히 존재했다.

↑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PO 4차전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팀이 1-5로 뒤진 NC 선수들이 7회초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중압감은 1차전이 가장 심했다. NC는 1차전 1회에만 6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1차전 4-13 대패의 부담감은 2차전까지 계속 이어졌다. 김경문 감독은 1,2차전 패배 후 “아직까지도 선수들의 몸이 굳어 있는 것 같다. 빨리 부담감을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3차전에서 부담을 던 NC는 ‘지키는 야구’를 펼치며 4-3 한 점 차 승리를 이끌어냈다. 김경문 감독은 25일 “좋은 경기를 해준 선수들이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NC가 1차전부터 정상적인 경기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다.
가장 큰 패인으로는 NC의 강점인 선발진이 흔들린 것을 꼽을 수 있다. NC는 3차전 선발 찰리 쉬렉이 5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1,2,4차전에서 선발이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1차전 이재학, 2차전 에릭 해커, 4차전 태드 웨버가 모두 조기에 무너졌다.
이는 결국 NC 불펜에 부담감을 주게 됐다. 부담은 4차전 8회에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이틀 연속 등판은 필승조에게 어려움을 줬다. 3차전 밤 경기를 치른 후 4차전을 오후 2시에 치른 것도 영향을 줬다.
2차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찰리 쉬렉이 두 번의 우천순연으로 인해 3차전 선발로 나선 것은 NC에게 불운이었다. 결과적으로 1차전 선발을 이재학으로 정한 것이 패착이 됐다.
타선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1차전 4점, 2차전 2점, 3차전 4점, 4차전 3점을 기록한 NC 타선은 상대를 제압하지 못했다. 중심 타선은 강했지만 1번 타자와 하위 타선이 약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명승부를 펼치며 승리를 거둔 것은 NC의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NC 선수들은 경험 때문에 무너졌다. 이를 통해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이제 1군에 진입한지 2년 밖에 되지 않는 NC에게는 소중한 ‘가을이야기’가 됐다.
[ball@maekyung.com]